경기 침체의 그늘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촉발된 당시만해도 한 차례의 요동 끝에 진정되겠거니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초기에 낙관론을 내놓았던 우리 정부도 청와대 지하벙커에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할 정도로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미 공공기관은 구조조종을 단행 중이고 자동차, 조선, 제철 등 주요 기간산업들도 작업중단, 단축, 감산 등 최악의 수순을 밟고 있다. 민간 기업은 더 가혹하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부도를 낸 중소기업만 1654개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1% 증가했다. 일터가 없어지면 실업자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때 콧노래 부르던 은행권이 작년말까지 1300여명을 퇴직시켰다. 임시·일용직의 경우는 풍전등화(風前燈火) 그 자체다. 정부와 각급 지자체는 연일 긴급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어야하는 서민과 걸거리로 내몰린 실직자들에게는 그 혜택이 언제 돌아올지 실감이 나지않을 것이다. 살기 위해선 식량을 해결하고, 매일같이 써야하는 자녀학비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련해야 하는데 수입원이 끊긴 그들로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위험이 뒤따르는 줄 알면서도 찾게 되는 곳이 급전을 빌려주는 고리대금업 창구라고 한다. 원래 사채란 급전 변통의 마지막 수단으로 결코 자주 이용해서는 안되는 돈이다. 물론 사금융도 공금융이 미쳐 해결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순기능이 아주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 경우도 정당한 이자와 약정을 지킬 때의 일이지, 인간의 약점을 악용해 살인적 폭리를 취한 다면 이는 사회 정의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용납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요즘 도처에서 불법 고리대금 업자들이 날뛰고 있어서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불법대부 광고 협의가 있는 무등록 대부업자 192개 업체를 적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한다. 적발된 무등록 대부업자들은 등록 대부업자의 등록번호를 도용해 생활정보지 등에 대부광고를 내 고객을 끌어 모은 뒤 덤테기를 씌우는 악질적 수법을 서슴치 않았다. 2000만원을 빌려 주겠다며 받은 선입금 650만원을 가로챘는가 하면 150만원을 빌렸는데 선이자 60만원을 떼고 90만원만 빌려주고, 1주일 뒤에 원금을 갚지 않으면 주당 60만원씩 연체금을 물리겠다고 협박했다니 이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상식적 행위와 양심을 넘어선 악마적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위기에 편승해 가난한 자를 등쳐 먹는 자는 최고의 형벌로 다스려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