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토리’. 큰 잔으로 소주를 팔거나, 큰 잔으로 소주를 파는 집을 일컬으는 말이다. 요새말로 하면 선술집이다. 날씨가 추워진데다 경제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너나없이 움추러드는 느낌이다. 특히 불안감을 안고 지내는 월급쟁이들은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다모토리 생각이 간절할지 모른다. 60년대에는 따끈한 청주에 참새구이 안주를 파는 선술집도 다모토리라고 불렀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밤에 따끈한 청주 한잔을 주욱 드리키고 고소한 참새구이를 자근자근 씹는 맛이란 별미였다. 그런데 쌀로 빚은 청주(淸酒)를 ‘정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아직 있다. 정종이란 일본주(日本酒) 가운데 한 종류인 ‘마사무내(正宗)’를 뜻하는 일본어의 한자식 발음이다. 따라서 청주라면 우리나라 것이던 일본 것이든 맞지만 정종이라고 하는 것은 바른 말이 아니다. 청주는 일본의 전통주로서 ‘사께(酒)’ 또는 ‘일본주(日本酒)’라고 한다. 사께는 쌀로 빚는다. 술맛이 순하면서 감미롭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는 현재 1800개의 청주양조장이 있다. 가장 오래된 것이 효고현(兵庫縣)에 있는 고니시(小西)주조의 ‘시로유끼(白雪)’가 450년, 교토(京都)의 ‘겟게이칸(月桂冠)’이 360년, 사이타마(埼玉)에 있는 ‘세키이다카(世界鷹)’가 200년 등인데 전국 평균으론 160년 가량된다고 한다. 2007년 현재 전국 청주 출하 상위 10개사 가운데는 우리나라 주당들에게 익히 알려진 것들이 많다. ①시로쯔루(白鶴) ②겟게이칸(月桂冠) ③마쯔다께우메(松竹梅) ④오제키(大關) ⑤니혼모리(日本盛) ⑥세카이다카(世界鷹) ⑦고오사쿠라(黃櫻) ⑧오에논G ⑨기쿠마사무내(菊正宗) ⑩시로유키(白雪) 등인데 1위인 시로쯔루의 경우 지난해 양조 석수가 34만 2500석이었다. 쌀을 원료로 하는 일본술은 일본 특유의 전통주지만 원조는 탁주(도부로쿠)였다. 그 탁주를 양조방식을 개량해 만든 것이 오늘날의 청주로 그 역사는 350년 쯤된다. 우리나라 전통주도 역사는 오래되었지만 일본만큼 일반화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