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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향 등지는 SK그룹

SK케미칼 수원공장이 수원을 떠나는 것은 이윤 극대화라는 궁극적 목적을 지향해야 한다는 기업논리에서 풀 문제가 아니다.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한 SK그룹의 본체는 수원이다. 최종건 창업회장이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지금의 수원시 권선구 평동 4번지 일대에 SK의 모체인 선경직물을 세워 현재에 이른다. 이쯤되고 보면 환갑을 앞두고 있는 SK그룹의 고향이 수원이라고 하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실리를 챙겨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은 SK그룹의 지류에 불과한 케미칼 공장 라인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는 엄격히 따져 창업주가 젊음과 인생을 걸고 공장을 세워 국내는 물론 세계기업으로 성장한 SK그룹이 고향인 수원을 등지는 것과 같다. 민족의 명절 설날을 앞두고 고향을 찾아 떠나거나 고향을 찾아 수원을 찾는 110만 수원시민들은 요즘 심란하다. SK그룹의 이같은 배신 때문이다.

SK측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수원시는 특혜시비까지 불러가며 ‘2020 수원시도시기본계획변경안’에 SK케미칼 수원공장의 공장용지를 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줬다. 물론 현 SK케미칼 공장을 수원지방산업단지로 옮기는 조건이었다. 이 노른자위 공장부지를 개발할 회사는 (주)애코맥스란 곳이다. 이회사는 SK케미칼, SK건설, SK D&D 등 SK그룹 계열사들이 설립한 회사다. 어림잡아 4천152억원의 수익과 5%의 지분에 달하는 개발 차익도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개발이익은 고스란히 SK측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게 되었다. 이는 두고두고 수원시민들사이에 ‘먹튀논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상공인들과 지역주민들이 SK측의 행위에 대해 이전을 반대하는 플랭카드를 내걸고 이전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수원시의회는 SK케미칼 수원공장을 비롯한 수원소재 농촌진흥청 등 6개 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한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의회는 SK그룹이 수원시의 노력에도 불구, SK케미칼 수원공장을 울산 화학단지로 이전 계획을 발표해 110만 수원시민들은 큰 실망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2일 열리는 시의회 제26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결의문을 채택 했다.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선경도서관에 건립된 SK창업주 최종건 전 회장의 동상도 가져가겠다고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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