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근대서양화가, 문학가, 페미니스트 등 '나혜석'은 한국 근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예술인이다. 올해는 수원이 낳은 대표적 예술가이기도 한 그녀가 세상에 태어난 지 107주년이 되는 해다.
나혜석기념사업회(회장 유동준)를 중심으로 그녀를 기리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는 30일까지 '제7회 나혜석 여성 미술대전' 입상작 전시회가 펼쳐지고 있어 한국미술사에서 나혜석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제7회 나혜석 여성 미술대전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나혜석 여성 미술대전'(위원장 오용길)은 나혜석의 숭고한 예술정신을 살리는 한편, 여성 미술인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 개최되는 미술대전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는 심사의 공정을 위해 심사위원을 1, 2차로 나눠 심사의 공정성을 높였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서양화가 최태신 씨는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작품의 질이 고른 까닭에 심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새로운 조형성의 시도와 독창적인 작가의식 등이 중요한 심사 기준이 되었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산수, 인물, 추상적 표현 등 내용 면에서 다양하게 출품되었으나 작품 수준에서 추상적 표현이 다소 우월한 작품들이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한국화의 전통재료를 충분히 사용하고 느낌 또한 한국적인 느낌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아름의 '차이' 대상 등
총 99점의 입상작과 초청작 4점 전시
30일까지 도문예회관 대전시장과 소전시장에서 열리는 '제7회 나혜석 여성미술대전' 입상작 전시에는 서양화 부문 입상작 68점, 한국화 부문 26점 등 모두 99점의 입상작이 전시돼 여성미술계의 참신함과 독창성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나혜석 여성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작가 4명을 초청해 그들의 활동상을 보여주는 초청전도 함께 마련돼 미술대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번 제7회 나혜석 미술대전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아름의 서양화 '차이'는 시각장애인의 문자인 '점자'를 사용해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려고 하는 시도가 독창적이다. 이 작품은 점자를 통해 사람들 사이에 놓여진 시각의 차이, 생각의 차이 등을 말하고자 한 점이 창조적이라는 심사위원단의 평을 받았다고 한다.
대상을 수상한 이아름씨는 "각 나라의 문자는 전세계인의 공통어가 될 수 없지만, 점자는 전세계인,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쓸 수 있는 공통어가 될 수 있다는데 착안했다"고 밝혔다.
최우수상을 받은 조성은의 한국화 '네트워크 Ⅱ'는 여기저기 엉켜져 있는 네트워크 망을 통해 복잡해져 가는 현대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또 서양화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서종선의 '자연으로부터 - 산죽(山竹)'은 바위와 풀이 어우러진 자연풍경이 사실적으로 묘사됐고, 공동우수상을 받은 김수진의 서양화 '상념'은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이 동양적 신비감에 싸여 표현됐다. 한국화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전유강의 '마음속 풍경'은 먹의 농담을 이용한 나무의 모습이 사실적이며, 붓 터치 하나하나에서 작가의 정성이 묻어난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