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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옹기

이창식 주필

된장, 간장, 고추장은 우리나라의 전통 조미료다. 옛날부터 “간장 맛이 좋아야 음식맛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된장과 고추장도 예외는 아니였다. 이 세 가지 조미료를 담그는 그릇이 다름 아닌 옹기다.

옹기란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아울러 일컫는 말이다. 흙으로 그릇 형태를 만들어 불에 구운 것이 질그릇이고 여기에 잿물을 발라 다시 구운 것이 오지그릇이다. 보통 질그릇은 회흑색이며 감촉이 태석태석하게 느껴지지만 오지그릇은 암갈색의 반질반질한 윤이 난다. 널리 쓰이는 옹지그릇으로는 독, 동이, 버치, 자배기, 옹배기, 소래기, 뚝배기 등을 꼽을 수 있고 질그릇은 밥이나 반찬그릇으로 쓰였다. 독은 옹기그릇 가운데 용량이 가장 크고 된장, 고추장, 간장, 김장김치 따위를 넣는 보관용 그릇이다. 동이는 아낙들이 물을 길어 나를 때 머리에 이었는데 동이의 직경은 여인네의 어깨폭 정도이며 손을 위로 뻗친 지점에 손잡이가 있다. 버치는 우물가에 두고 파종하기 위한 볍씨나 녹말가루를 내기 위한 감자, 떡쌀 등을 불릴 때 사용했다. 옹배기는 자배기와 바가지의 중간 정도 크기로 위는 다소 넓적하나 바닥은 좁고 깊이가 얕아 적은 량의 김치나 나물 등을 무칠 때 쓰였다. 소래기는 옹배기와 비슷한 크기의 그릇으로 접시 모양에 가까운데 주로 장독 뚜껑 등으로 사용했다. 뚝배기는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그릇으로 된장찌개, 설렁탕, 갈비탕 등 탕류를 담을 때 쓰였다. 뚝배기는 그릇 모양이 별로 곱지 않지만 보온성이 뛰어나 더운 음식을 담는 데는 그만이다. 그래서 “뚝배기보다 장맛이 좋다.”고 했다.

때마침 장담그는 계절이다. 예전 같았으면 옹기장수들이 지게에 크고 작은 옹기를 잔뜩 지고 “옹기사려.”하며 돌아다녔는데 이젠 볼 수 없다. 근대화 산업화되면서 옹기그릇이 플라스틱과 유리 용기로 바뀐 탓도 있지만 소비가 준 탓이 크다. 그런데 최근 옹기의 과학성과 실용성이 입증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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