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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도시락

안병현 논설실장

도시락 하면 밥을 뒤덮고 있는 계란 후라이가 생각난다. 한달에 두 서너번이 고작이건만 없는 형편에 크나큰 혜택이었다. 무엇보다 도시락을 싸기 위해 변변치 않은 찬거리로 도시락을 채웠을 어머니의 고충이 더욱 생각난다. 고등학교 시절 오전 2시간이 끝나면 도시락 한개는 동이난다. 야간 자율학습을 위해 챙겨온 두번째 도시락은 오후3시면 모두 바닥을 보인다. 그리고는 밤 늦게까지 허기진 배를 움겨잡고 버티기 일쑤였다. 한동안 도시락을 잊고 살았다. 주말에 산을 찾으면서 도시락을 다시 싸기 시작했다. 그 옛날과는 달리 찬거리도 다양하고 과일까지 곁들이면 왕의 밥상 이상이었다. 요즘은 하루에 섭취하는데 필요한 칼로리까지 계산하며 엄정된 재료로 도시락을 싼다.

우리조상들은 깨소금을 속에 넣거나 겉에 발라 둥글게 덩어리지은 밥을 간단히 싸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그릇도 일정하지 않아 가랑잎에 싸거나 많이 쌀때는 대, 버들, 칡덩굴 등으로 만든 자그마한 고리짝에 담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1900년대 들어서면서 알루미늄이 대량 생산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를 활용해 도시락을 만들었고 그 후 알루마이트를 씌운 도시락이 공급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합성수지 또는 플라스틱으로도 도시락을 만들고 보온이 되는 진공식 도시락도 각광을 받고 있다.

도시락은 왠지 친근감을 준다. 가까운 사람들과 허물없이 어울려 집에서 싸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도 늘고 있다. 도시락은 추억과 감동뿐 아니라 친밀함까지 가져다 준다. 불황의 시대에 가계에도 보탬이 된다. 경기도 제2청이 점심시간을 이용한 ‘런칭 브레인 스토밍(lunching brain storming)’을 개최해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최홍철 행정2부지사가 직접 주재한다. 최 부지사는 실·과별 업무추진 상황, 관련 부서와의 업무협의 등 주요 시책을 평가·분석하기 위해 직원들과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 하며 속내를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직위를 떠나 직무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고 간다고 하니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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