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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조용한 도시, 조용한 사회

대도시 주민들은 밤낮없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옛날 같으면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 아기 잘도 잔다고 했지만 그런 기차소리는 이젠 아스라이 사라진 세월 뒤편의 소리가 되고 말았다.

어느 도시가 가장 소음이 심한가 순위를 정하는 일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수도권 내 대부분의 도시가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그야말로 조용한 도시를 원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대사회의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소리와 소음은 엄연히 다른 영역의 시끄러움이다. 자연이 빚어내는 바람소리, 늦가을의 낙엽 구르는 소리, 어린아이 울음소리를 소음이라 하지 않는다. 어쩌다 들리는 천둥우레소리도 우리들의 삶에 상채기를 남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소음이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간단하지가 않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주거지역 대로변 평균 소음도는 65데시벨로 대부분 환경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시벨 수치에 따라 소리는 소음으로 변하고 굉음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인데 이 정도에 이르면 공해수준을 지나 소음폭력으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폭죽소리처럼 140데시벨을 넘어서는 폭음은 청력을 해칠 수 있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쾌적한 주거환경의 첫째 조건은 맑은 공기와 조용한 동네가 으뜸으로 꼽는다.

참을 수 있는 소음의 기준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지만 요즘 아파트 내에서 빚어지는 소음은 이웃사촌의 의미를 저버리는 심각한 소리공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층 아이들이 쿵쿵 뛴다고 해서 잠을 못 이루고 신경쇄약에 노이로제 현상까지 호소하고 있는 걸 보면 현대사회의 주거문화에서 소음의 영향이 얼마나 크게 자리를 잡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가 있다.

어떤 이에게는 듣기 좋은 음악소리도 시끄럽고 짜증나는 소음으로 들리기도 한다. 가끔씩 들리는 음악인들의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이웃집 피아노 소리가 그렇게 곱게만 들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가 짖어도 잠을 못 드는 사람이 있고 캐터필러 소리가 요란한 공사장 한 켠에서도 코를 골면서 자는 사람이 있다.

서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들이 변한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그만큼 시끄럽게 변했다. 이러한 소음공해에 대한 위로라면 그것은 오직 스스로의 자율적 책임아래서만 이루어 질 수 있다.

내 창문을 지나치는 철길을 떠메고 나갈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좀 더 조용하고 아늑한 소리 없는 도시에서 조용히 살고 싶은 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소박한 소망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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