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적령기가 점점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만혼경향이 올 들어 최고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침체영향은 젊은이들의 결혼적령기의 상승은 물론 전체적인 혼인건수 마저 급격히 줄어들게 하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 혼인건수가 줄었다. 5년 만에 감소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2004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혼인건수가 5년 만에 줄어든 첫째 요인이 경제 불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최저 출산율 세계1위가 이래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가뜩이나 20~30대 인구가 부족한데다 결혼연령은 갈수록 늦어지고 이런 불합리한 현상이 만연하고 있는 것이 경제난 때문이라는 조사 통계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젊고 건강한 선남선녀들의 활기찬 모습은 세상을 밝고 환하게 만들어주는 마력이 있다. 또 어린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는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청량한 기분을 연출하게 한다. 출산율이 떨어진다고 고민하면서도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내 놓지 못하는 것도 내 아이 낳기를 나라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아이가 대학을 졸업하고 독립할 수 있기까지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누구도 선뜻 자신 있게 아이를 많이 낳고 싶은 생각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지난해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1.4세, 여자가 28.3세로 1년 전에 비해 0.3세 정도 높아졌다. 이 같은 만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출생감소세 역시 계속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 신생아를 비롯한 유아들에 대한 사회보장제도를 시급히 조정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혼부부에 대한 주택문제 등도 혼인율을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기에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급한 시기가 됐다.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던 시대에서 불과 30년 뒤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경제척도의 바로미터라는 시중의 우스개 소리를 그냥 넘길 일이 아닌 것이다. 가족제도가 무너져가고 있다고 한다. 농촌이 무너지면서 핵가족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이제는 그것마저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젊은이들이 시집가고 장가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30년 뒤, 50년 뒤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인지 지금부터 심각하게 고민 할 때인 것이다. 혼자서 자유롭게 사는 것도 좋겠지만 경제사정 때문에 결혼을 미룬다는 것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할 이 시대의 우울한 현상으로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