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제 교육감 선거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난 4월 초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는 A4용지 크기 3매짜리 설문조사서가 학부모들에게 전달됐다. ‘학교교육 활동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란 타이틀이 붙여진 설문지 앞장에는 ‘교육만족도 실태파악을 근거로 불만족 요인을 발굴, 개선하여 희망경기교육을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본보 4월 20일자 보도)
그러나 총 25개 문항의 설문내용을 뜯어 보면 이 설문의 목적이 무엇인지 도무지 헷갈리지 않을 수가 없다. 질문내용은 대부분 이런 식이다. “선생님은 학생의 입장에서 이해하신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공정하게 대하신다”, “선생님은 학생을 열심히 가르치신다”, “선생님은 수업을 충실하게 하신다”, “학생에 대한 징계가 민주적이고 처벌의 정도가 공정하다” 등에 대해 매우만족, 만족, 보통, 불만족, 매우불만족 등 해당란에 표시해야 한다.
새학기가 불과 한달 남짓 지난 시점에서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학부모들에게 직접 묻는 질문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멀다. 자녀들에게 물어보고 표기하라고 하는 듯 이상한 설문조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설문내용 대부분이 교사들을 다방면에 걸쳐 세세한 부분까지 평가하는 듯한 것들이어서 학부모 입장에서 표기하는데 애매한 부분이 많다.
또 설문지는 조사대상 학생들의 인적사항을 적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수거과정에서 일일이 학생들의 성명을 체크하고 접수한 것으로 드러나 설문조사 내용를 토대로 학생들을 우호, 비우호적으로 구분하는 자료로 악용될 소지마저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해서인지 설문에 응했다는 익명을 요구한 여러 명의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좋은 쪽으로 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실토하고 있다.
특히 설문지를 학생들에게 배포하면서 거의 강요하다시피 했던 교사들도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부 교사는 특정 학부모들에게 직접 연락방식을 통해 꼭 설문조사서를 제출토록 해 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각급 학교가 교육감 직선 선거일을 불과 3~4일 남겨 둔 시점에서 다급하게 설문조사서를 돌리고 또 설문의 목적을 교육의 불만요인을 발굴, 개선해 희망경기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봐 선거용으로 급조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더욱이 설문지에는 성별, 학교, 학년, 학교의 위치 등을 적도록 하고 있어 이를 취합해 학교별, 교사별 평가자료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