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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대리토성은 현무암 다져넣은 고구려성곽"

임진강의 지류들인 한탄강과 장진천이 합류하는 삼각형 하안단구(河岸段丘)에 위치한 경기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토성은 지금까지 확인된 적이 없는 특이한 방식으로 성벽을 축조한 고대 성곽으로 밝혀졌다고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소장 박경식) 발굴단이 7일 말했다.
조사단이 동쪽 성벽 일부를 절개해본 결과 성벽은 바닥을 조성하기 위해 자연 지표층을 정리한 다음 황갈색 점토를 30-50cm 두께로 다져 올렸으며 그 위에 다시 황갈색 점토와 모래를 깔았다.
성벽 중앙부의 경우 인근에서 구하기 쉬운 현무암을 부숴 점토와 섞어 2개층으로 다져넣은 뒤 그 위에는 다시 점토+모래를 30-50cm 두께로 덮었다. 이렇게 만든 벽 중심부의 양 바깥쪽에는 돌을 덧대 쌓았다.
이러한 성벽 외곽부에서는 기둥구멍이 확인됐다. 발굴단은 이 기둥구멍이 돌을 쌓아올리기 위한 일종의 틀의 흔적이 아닐까 추정했다.
박경식 소장은 "은대리토성은 같은 임진강 유역 하안단구라는 위치상 공통점을 지니는 인근 호로고루성이나 당포성과 비슷한 방식으로 축조되지 않았을까 막연히 추정돼왔지만,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토지박물관이 최근 연차 발굴을 벌인 호로고루성의 경우 성벽 몸통부는 점토와 흙으로 다져올린 다음 양 바깥쪽으로 돌을 덧댄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육사박물관이 조사중인 당포성은 하나의 성곽이 뚜렷한 3개 단층으로 구분되고 있다.
축조시기 및 주체에 대해 발굴단 서영일 연구교수는 "출토유물 대다수를 점하는 토기 중 백제계 유물이 소량 섞여 있을 뿐 고구려계 토기가 95%로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어 "현재로서 은대리토성은 고구려 성곽일 가능성이 크며 초축 시기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5세기 이후로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조사성과는 고구려가 초축한 성곽이라는 견해가 우세한 호로고루성이나 당포성 등 임진강 유역의 성곽 축조 주체에 대한 논쟁을 재연시킬 가능성이 있다.
같은 고구려인이 비슷한 입지조건을 갖춘 곳에 비슷한 시기에 성곽을 만들면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축조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은대리토성 성곽 내부에서는 무기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돌무더기 두 군데가 확인됐다. 또 성벽 바로 바깥쪽에서는 폭 20m, 길이 100m에 달하는 석재단(壇)이 확인됨으로써 그 기능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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