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집행부와 시의회가 밀려있는 현안은 도외시 한 채 서로 비방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많은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는 몇 해 전부터 시작된 ‘광명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해 최근 이효선 시장의 공단설립에 대한 기자회견과 이에대한 시의회의 반박 기자회견으로 더욱 악화됐다.
지난달 15일 이효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설관리공단 설립에 대해 시의회에서 이유없는 반대를 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광명시에 막대한 손실이 초래되고 있다”고 시의회에 대해 비판했다.
이에대해 엿세뒤인 21일 시의회에서도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시장측에 있는 사람으로 내정하려는 의혹이 있었기에 공단설립을 반대했다”며 “앞으로 공단설립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와 시의회간 갈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갈등이 지속되면서 광명시의 주요현안인 쓰레기 소각장 운영과 불법주정차 견인사업 등이 결론이 도출되지 않아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또 광명시에서 설립하려는 시설관리공단은 공영주차장, 하안유수지 골프연습장, 여성회관수영장 건설 등 시민들의 직접적인 복리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관리·운영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시와 시의회는 이제라도 서로 비방을 중단하고 머리와 무릎을 맞대고 앉아 서로 협력하는 자세로 현안 문제를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
그러나 이달 열릴 예정인 임시의회에서도 시설관리공단 설립 조례안이 상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까지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공단 설립 조례안을 상정할 것이라는 얘기는 들리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진정 광명시의 발전을 원한다면 서로 자기주장만 하지 말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로 공단 설립 문제를 비롯한 시의 현안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 결정해야 한다.
이것만이 그대들을 뽑아준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한다.
서로의 비방이 없어져서 빛이 환하게 비치는 광명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