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인사 적체를 빚고 있는 수원시 공직사회가 수원박물관과 화성박물관을 관할하는 수원박물관사업소 조직 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를 앞두고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박물관사업소 총괄 책임자로 지방 서기관(4급)이 내정된데다 올해가 명예퇴직 대상인 1950년생 서기관과 사무관 공직자 4명의 명퇴 여부에 따라 대단위 승진 인사도 가능해져 인사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6월31일이 명퇴 시기인 서기관 1명과 오는 12월31일이 명퇴 시기인 사무관 공직자 3명의 용퇴 결정 여부는 개인 판단에 따르지만 이미 시 고위층에서 명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 호사가들의 전언이다.
이 시나리오대로면 이번 인사에는 서기관급 2자리와 사무관급 3자리에 대한 승진 요인이 발생해 대단위 승진 인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서기관 승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일선 과장들은 인사 정보를 수집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이 승진 배수 안에 드는 공무원들은 ‘인사 시기가 정해졌느냐’, ‘누가 유력한지 알고 있느냐’는 등 주요 관심사가 인사로 모아지고 있다.
경우에 따라 서기관 자리 2개 보직이 생겨나면서 대규모 승진 및 전보 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 국장들 사이에서도 본청 일부 국장이 신설되는 외부 조직으로 좌천될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고 있어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와 B국장이 될 것 같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수원시 공무원들이 인사 때마다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한 직급에서 평균적으로 13년 이상 근무해야 하는 심각한 인사 적체로 속앓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인사를 앞두고 경쟁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루머를 퍼뜨리는 등 혼탁한 선거판을 연출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인사 때마다 항상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라며 “인사 적체가 심각하다 보니 경쟁자를 누르고 승진하고 싶은 사람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승진하기 위해 아부성 발언이나 후배 공직자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능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공직사회의 인사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