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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촌지걱정에 달갑지 않은 스승의 날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올 스승의 날에도 우리는 얼마나 스승을 존경하고 그리워했는가 질문해 본다. 교단에서 제자들에게 지식을 심어주기 위해 애쓰고 제자사랑에 온 정성을 쏟는 스승이 많이 있다.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교단에 한평생을 바친 스승의 참 모습을 그려보며 스승의 날 하루만이라도 스승을 존경하는 마음 가져보면 어떨까.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강남·분당 등을 중심으로 암행감찰까지 벌이고 있다. 국민권익위가 지난 3월 전국의 초중고 학부모 1천6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촌지 제공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18.6%에 달했으며 촌지 제공 시기로는 스승의 날(39.8%)이 가장 많았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취해진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스승의 날의 주인공인 교사들이 오히려 촌지수수 감시대상이 되었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 2005년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강남의 한 사립고 학부모들이 수천만원을 조성해 교사들에게 촌지로 제공한 사건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이듬해 스승의 날에는 전국 초중고의 70% 가량이 학교 문을 걸어 잠궜다. 범죄자 취급을 받느니 차라리 하루 쉬는게 낫겠다는 판단에서였지만 촌지의 폐해가 얼마나 학교 깊숙히 박혀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스승의 날에 문을 닫는 학교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스승의 날을 재량 휴업일로 정해 문을 닫는 초중고는 전체 1천268개교 중 2.8%인 36곳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06년에 거의 70%에 달했다가 2007년 27%(332곳), 지난해 8.8%(109곳)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느니 당당하게 수업을 진행하자는 교사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다.

경기도교육청이 스승의 날에 교직원 1인당 1만원씩의 행사지원비 총 14억3천여만원을 각급 학교에 내려 보낼려다 교사들이 “선생님들을 부끄럽게 하는 일”이라며 반대하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교육청측은 “교사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교사들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한 궁색한 정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름다운 재단은 스승의 날을 맞아 은사의 이름으로 대신 기부를 할 수 있는 ‘기부선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해 기부를 하면 해당 선생님에게 영수증과 함께 모조 카네이션 등이 배달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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