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국제적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서는 금융자산의 수익성이 환율의 변동과 높은 연관성을 갖고 움직이게 되며 각국간의 상대적 금리수준의 변동은 여타 조건이 일정할 때 자산 및 외환 시장을 통해 환율변동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물가, 경제성장 등 다른 거시경제변수들이 일정한 상황에서 어떤 나라의 금리가 상승하면 이는 곧 이 나라의 통화로 표시된 금융자산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이때 국내외 투자자들은 이 나라의 통화로 표시된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증대시키기 위해 해당국가의 통화를 많이 매입하게 되며 이로 인해 이 나라의 통화는 강세를 시현하게 된다. 즉 어떤 나라의 통화가 상대적으로 고금리 통화가 되면 강세를, 저금리 통화가 되면 약세를 보이게 되는데 이러한 관계는 외환시장의 즉각적인 수급을 통해 이루어짐으로써 단기적인 환율변동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자율 평형조건(interest parity condition)은 이러한 메카니즘에 근거해 국내이자율, 국제이자율, 명목환율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이에 따르면 국내외 이자율 간의 평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내이자율이 국제이자율에다 명목환율의 기대변동률을 더한 수준에 일치 또는 근접해야 한다.
예컨대 두 나라로 이루어진 개방경제상황에서 A국과 B국의 국내이자율이 각각 5%(양국간 이자율 차이는 0%)라고 가정해 보자. 만일 A국이 자국 금리를 현재의 5%에서 8%로 인상할 경우 이자율 평형조건에 따르면 A국의 통화는 B국과의 이자율 차이 3%만큼 그 가치가 오르게 돼 A국의 통화가치는 3%만큼 절상된다.(환율은 3% 인하) 이러한 이자율 평형조건은 금리와 환율 간의 관계를 잘 설명해주는 장점이 있으나 이를 현실경제에 그대로 적용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선 이자율 평형조건은 자본의 국제적인 이동이 자유로운 자본시장 개방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시장 개방도가 낮은 경제에 이를 적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다음으로 국제적인 자본이동에 있어 필연적으로 수반 되는 거래비용이나 금융자산의 위험 등이 이자율 평형조건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