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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학교 축제가 술에 취해서야

축제의 계절 5월, 그 중에서도 대학가의 5월 축제는 단연 젊은 청춘들의 가장 화려한 축제로 꼽힌다.

모든 축제가 그러하듯 대학축제도 참가자들의 소속감을 서로 확인하고 우리 학교만의 자긍심을 새롭게 하자는 것이 그 본질일 터이다. 이러한 대학축제에 지역사회와 학생들 간의 이상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른바 ‘술 없는 축제’에 대한 서로의 이해 차이로 보인다.

대학축제는 대학축제로만 그쳐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사회성을 갖춰야 한다. 대학은 대학이고 지역은 지역일 뿐이라는 식의 발상은 대학축제의 건강성을 해치는 아주 편협된 생각이라는 말이다.

대학축제기간 중 발생하는 음주로 인한 사고 등이 지역에 미치는 악영향이나 저(低)학년생들에게 가해지는 강요된 음주의 뒤처리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 이에 대비하는 학생들 스스로의 음주절제를 위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가 하면 술 없는 축제는 있으나 마나한 축제라는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때 캠퍼스 주점을 운영하지 않기로 하는가 하면 음주권장량 포스터를 부착하기도 한다. 음주축제의 후유증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캠퍼스 안에서 음주하는 학생에게 정학처분을 하겠다는 강경방침도 나왔다. 또 캠퍼스 내에서 음주차량, 오토바이를 단속하기로 했다는 대학도 있다. 오죽하면 이럴까 싶지만 축제기간 중의 사고는 더 심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 학교 측의 항변이다. 3월 신입생 환영회 때마다 음주사망사고가 속출하는가 하면 5월 축제 때 역시 각종 음주로 인한 지역주민들과의 마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음주소비량을 돈으로 환산하면 약 6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비식당용 술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가를 비롯한 직접구입자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5월에는 슈퍼마켓 등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술의 소비가 월등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대학축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학축제에서 술 한잔 마시는 것이야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캠퍼스에서의 마지막 낭만이요, 모든 청춘들의 로망이 아니겠는가. 도를 넘지 않는 지성인다운 ‘술주정’이 아쉬운 계절이다.

축제란 집단을 이루는 사람들의 삶이 문화적 형태로 표현되고 그 표현을 서로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표현되고 있는 행위와 그 행위를 이루어내는 전 과정의 사고, 그에 관련된 모든 삶의 현상을 문화축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확해졌다. 대학축제는 지역축제를 앞서가는 문화적 선도의 길을 가야한다. 부디 술로 인한 망가진 축제가 사라지길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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