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은 세계문화유산이다.

그 화성에 한옥마을 조성이 결정됐다.

오랜 시간 결정을 못 내리고 있던 수원시가 최종결론을 내린 것이다.

국내에는 현재 8개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순수한 숫자 통계로만 보면 세계 상위권에 속할 만큼 우리의 문화유산은 그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국토의 수십 배, 인구 역시 20배에 가까운 중국에서조차 우리보다 적은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번에 결정된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면 우리는 총 9개의 세계문화유산 보유국이 된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유적에 대한 사후관리는 그렇게 흡족한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주위 상황변화와 함께 이번 수원시의 결정은 크게 환영받을 만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서울북촌의 한옥마을이나 전주 한옥마을 등 지자체 고유의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한 노력들이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어 수원 한옥마을에 대한 기대를 더 갖게 하는 것이다. 수원시는 공사비용 50% 범위 내에서 한옥신축보조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을 지원받으려면 시에 등록을 한 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옥심의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성곽주변 노후주택 등에 대한 처리결과와 함께 보존 중인 한옥 164채에 대한 처리과정을 눈여겨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수원시는 성내 지구단위 계획변경 안을 만들 때 한옥권장용도지구를 지정해서 한옥마을을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원시는 한옥마을 조성과 더불어 옛길 23㎞ 가운데 지금까지 윤곽이 남아있는 9㎞의 옛길을 그대로 재현해 옛 풍경을 되살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의 현장에서 한 왕조가 500년 이상 지속되면서 그 유적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희귀사례로 꼽힌다. 화성의 경우 그 의미는 사뭇 남다르다.

정조개혁으로 불리는 근대정치사의 커다란 족적을 그대로 전승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1960년대부터 시작한 화성복원사업 이후 지속되어온 세계문화유산관리 사업은 이제 수원시의 한옥마을 조성사업의 완성으로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선 왕릉의 세계유산등재와 함께 조선왕조 관련 문화유산이 대부분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문화적 우수성과 독창성이 널리 인정받게 되는 계기는 충분히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의 한옥마을 조성사업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