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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로 쓰는 6월의 역사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지만 역사는 언제나 경건하고 장엄하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 열기는 그 역사를 다시 써야할 만큼 뜨거웠다. 역시 대한민국의 6월은 뜨겁다. 우리의 현대사에 비춰진 6월의 역사는 언제나 변혁의 역사였다. 6·10만세운동에서부터 6월 항쟁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 꽃의 만개시기였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2009년 6월의 역사를 새롭게 써야 할 때를 맞고 있다.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원내대표와 함께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된다. 더 이상 국회가 야합과 독선으로 얼룩진 난장판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새삼스럽지만 국회의원으로서의 국가적 소명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정당의 당원이다. 그러나 당원이기 이전에 국민의 대표자이다. 지역에 상관없이 국가장래를 위한 신념과 정책으로 무장해야 한다. 정당의 거수기로 전락해가는 지금까지의 무능력, 무 소신으로는 새로운 정책을 수행할 수가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운명 이후 그의 유훈을 살려야 한다. 여·야에 상관없이 화합과 통합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하나가 되는 통합의 정치 마련을 위한 시금석이 필요한 것이다.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야당에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열기에 기댄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민심의 척도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인의 뜻을 진정으로 받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더 이상 분열과 대립, 그리고 아집으로 비춰지는 국회 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집단을 철저히 경계해서 또 다른 빌미를 만들어서도 안 된다. 죽음을 애도하는 것과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구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추모의 열기가 왜 그렇게 뜨거웠는지 이번 6월 국회에서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정치판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올 6월에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우리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들의 회심의 역작을 기대하고자 한다. 국회의원들의 자질을 믿는다. 그래서 또 다시 난장판 국회가 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은 아예 덮어두려 한다. 고인의 정치적 유산은 이미 정리가 됐다. 그가 원했던 통합과 화합의 정치가 이제 새로운 한국정치의 이정표가 된 것이다. 6월 임시국회가 추모와 분노를 접고 국가의 동력이 활기차게 돌아줄 것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갈 이 나라의 희망을 설계하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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