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사는 신생사다. 경기·인천에서 발행되는 20년이 넘은 다른 신문사에 비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에 해당하는 7주년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하루하루를 전쟁터와 같은 상황에서 살아가는 신문사에서 7년동안 빠짐없이 일간신문을 발행해 왔다는 것은 경기신문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내성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신문사는 그간 끊임없는 견제와 시련을 받아 왔다. 미디어 발전과 함께 신문의 영역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지 못했다. 특히 지방은 더욱 심하다.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에서 새로운 시장을 내줄 수 없다는 기존 세력들의 배척을 받아 왔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신문사만의 독특한 색깔을 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경기·인천지역 독자들의 성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거듭 강조하지만 경기신문사가 창간 7주년을 맞았다. 경기·인천지역에서는 처음 24면 발행체계를 시도했고 올해 들어서는 주2회 28면을 발행해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경기신문사는 일찌감치 구조조정을 단행, 조직슬림화를 통한 경영혁신 체제를 구축했고 최정예 전문가 그룹에 의해 신문제작을 실현해 오고 있다.
알다시피 신문은 독자들에게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제공하는 보도기능과, 독자를 설득·계도하는 지도기능,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오락기능, 독자들에게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경제 활동을 알려주는 광고기능 등을 수행한다. 오늘날 신문은 위협을 받고 있다. 멀티미디어 신문이 종이신문을 점령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신문사는 6월 15일 창간일을 기해 28면 상시 증면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신문이 독자들에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등의 한정된 정보를 전달하는데 치우쳤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라도 각 개인이 추구하는 전문적인 영역의 정보도 같이 전달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의해서 증면을 하게 된 것이다. 창간 10주년인 오는 2012년부터는 32면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문이 단순한 정보전달자의 수준에서 벗어나 독자들과 쌍방향 대화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편집국에 온라인팀을 구성해 독자들의 실시간 취재요청이나 정보전달자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비판적 시각의 의견도 여과 없이 수렴하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한다.
얼마전 프랑스 정부가 신문과 같은 활자매체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지원책을 실시했다. 만 18세에게 신문 무료구독권 지원, 초등학교 신문 읽기 교육 강화, 언론사의 세금 감면, 기자의 직업윤리 강화 등이 그것이다.
요즘 미디어법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신문에 대한 지원책은 보이지 않는다. 일찌감치 방송이나 인터넷 등의 매체는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보면 신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루 말할 필요도 없다. 독자들의 사고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신문이 공정성과 공명성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이다.
경기신문사는 그 누구의 도움 없이 독자생존하는 방법을 익혔다. 스스로 개척하고 찾아내 돌파구를 마련할 각오가 되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기신문사가 경기·인천 지역의 독자와 기업, 기관들과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서로 만나 대화하고 협력하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 대안 언론사로서의 자리를 굳힐 것을 독자들에게 맹세한다.
경기신문사는 앞으로 독자들에게 몇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로, 독자들과 함께 만드는 신문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 이를 위해 가급적 중앙기사에서 탈피해 지역민들의 민원현장에 즉시 달려가 어려움을 들어보고 해결책을 제시함은 물론이고 독자들의 의견을 지면에 최대한 반영해 독자들이 경기신문을 만든다는 동참의식을 확고히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둘째로, 경기신문을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인터넷판을 강화하고 국내 유수의 포털사이트와 사기업, 각종 단체, 관공서 등과의 제휴를 강화해 각종 홈페이지의 터미널 역할을 하겠다. 경기신문 온-오프라인 신문을 읽으면 경기·인천지역의 주요 소식을 바로 바로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셋째로, 독자들의 불만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겠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기사심의기능을 강화하고 시민편집위원회를 활성화해 공감하는 신문을 만들겠다. 또한 편집국장을 책임자로 하는 ‘옴부즈만 제도’를 통해 기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기신문사 가족은 창간 7주년을 맞아 독자 여러분의 눈과 귀와 입이 되어 올곧은 신문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직필정론’ 하는 언론으로, 때로는 친구와 같은 언론사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