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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얘기 듣고있어? 사랑해 여보…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 10일 과천시민회관

과천시시설관리공단이 춤(Dance)과 연극(Drama)이 어우러진 ‘D&D Focus 2009’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로 ‘민들레 바람 되어’를 시민회관 소극장에 올린다.

‘연기열전2’가 2008년 11월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할 당시 뜨거운 성원을 받았던 이 작품은 한편의 잘된 멜로드라마를 보는 듯 가슴 찡하다. 젊디젊은 시절 아내 모습을 가슴에 담고 있는 사내가 늙어가면서 무덤에서 아내에게 건네는 독백을 듣노라면 관객은 자신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이 젖어온다.

“하마터면 당신 이름을 부를 뻔 했어. 왜 나 혼자 있게 한 거야.”

딸의 결혼식을 치르고 무덤을 찾은 남편의 혼잣말에 관객들은 눈물을 훔친다. 산자와 죽은 자가 나누는 대화는 미사여구로 포장된 말이 아닌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고 흔히 사용하는 평범한 언어들이기에 한층 가슴 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스토리는 일찍 부인을 잃은 남편이 무덤을 찾아가 자신의 삶과 아내에게 못 다한 혹은 못다 받은 사랑을 엮어가는 과정이 극의 전반에 흐른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사별한 부인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이 한편으론 딱하고 한편으론 처절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민들레를 좋아하는 소녀 같은 감수성을 지닌 아내와 세월의 연륜이 쌓여가면서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남편과의 대화는 엇박자 일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로 주목을 받으며 등단하지 2년째 접어든 신예작가 박춘근은 그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가족애를 다뤘고 현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대사는 극을 한층 맛깔스럽게 다듬었다.

초연 이후 안중기 역으로 계속 무대에 서온 조재현은 30대 젊은 청년에서부터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연기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해 극에 무게를 더했고 부인으로 연기하는 이지하의 내면연기도 극을 편안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세상만사 영 무심한 듯 하나 마음씨 따뜻한 할머니와 평생 바람둥이로 살았던 할아버지의 감초연기도 극의 재미를 더했다.

‘민들레 바람 되어’ 과천공연은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드는 조재현과 함께 최근 종영된 인기드라마 ‘조강지처클럽’에서 바람둥이 남편역으로 주부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던 안내상이 더블 캐스팅돼 연기대결을 펼친다.

안내상은 대학로 대표연극으로 손꼽히는 ‘지하철 1호선’, ‘라이어’에서 연기력을 닦아왔고 고향 같은 연극무대에 8년 만에 돌아왔다. 10일 오후 4시, 8시 11일 오후 3시, 8시 공연문의 02) 500-1200, 티켓예매 www.gccs.or.kr/ticket, 전석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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