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벌 황태자로 불리며 박태종 기수와 함께 한국경마를 이끌었던 김효섭 기수가 조교사로 전업했다.
지난 1일부로 31조 마방을 대부받아 본격적인 조교사 길로 접어들었다.
지난 1987년 데뷔, 통산 5794전 851승, 2착 732회로 승률 14.7%, 복승률 27.3%를 기록한 김 조교사의 성적은 현역기수와 역대 기수성적을 통틀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신규조교사들이 마방을 운영하면서 겪는 시행착오로 초기 긴장하지만 그는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조교사 데뷔 직전 미국에서 실시한 조교사 해외연수 시 마방운영, 조교방식 등 노하우를 습득하고 왔기 때문이다.
두말이 필요 없는 스타기수 출신에 선진 해외경마시스템까지 체득하고 온 김 조교사에게 경마관계자와 팬들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그도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선진경마를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며 “마방운영이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겠지만 미국에서 배웠던 경험과 기수시절부터 쌓아온 내 나름의 철학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여 년간 박태종 기수와 함께 한국경마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그는 “2~3년 지난 뒤 정상괘도에 올려놓는 게 목표”라며 “처음부터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그렇지만 분명히 정상을 향해 걸어 갈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팬들의 변함없는 성원 부탁도 잊지 않았다.
“경마에서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기는 어려운 일로 슬럼프에 빠질 땐 경마팬들의 격려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