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5.16 군사정권 “경마는 도박, 없애야”

국가재건최고회의, 경마 폐지 검토
‘자유국가 시행’ 이유 가까스로 존속

1960년 4·19 혁명으로 이승만 자유당정권의 12년 장기집권은 막을 내렸으나, 제2공화국은 정치·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태가 지속되었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사분오열돼 국정불안을 초래했고 혁신 정치세력의 부상으로 과거 이승만 정권의 반공노선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었다.

이 무렵 군부 내에선 육사 8기생을 중심으로 하극상사건이 일어났고, 이를 계기로 1961년 소장 박정희와 중령 김종필이 5.16 군사정변을 일으켰다.

이틀 뒤인 5월18일 국가재건최고회의가 발족됐고 이 기관은 경마 폐지를 검토, 한국경마와 마사회에 최대 위기상황을 봉착하게 만들었다.

마사회가 재정상태가 좋지 않고 경마는 도박의 일종으로 혁명과업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폐지론자들의 주장이었다.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 설립 이래 근 40년간 생명력을 유지해온 경마가 권력을 잡은 군부세력에 의해 한 순간에 사라질 운명에 처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고위원이었던 오치성과 김형욱은 경마가 전 세계 자유국가에서 시행되고 있고, 공산권에서도 2차 대전 후 새로 경마를 시행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이유로 폐지를 반대했다.

논란 끝에 국가재건최고회의는 경마를 존속시키는 대신 대대적 쇄신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결국 7월11일 최고회의는 마사회 이재간 회장을 해임하고 예비역 육군준장 한영주(육사 1기)를 10대 마사회장에 임명했다.

해방 이후 최초의 군 출신 회장이었다.

육군본부 관리참모부는 김촌성 중령을 임시감독관으로 파견했고 7월20일에는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 9명이 전원 교체됐다.

후임은 오상균, 최문호(이상 육사 8기), 김기준(군의관 7기) 등 군 출신자들로 채워졌다. 한국경마역사의 ‘자유당 천하’는 그렇게 저물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