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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대통령’ 만든 내조의 여왕

박태종 기수 부인 이은주씨, 남편 스케줄·체력관리

 


“특별히 나온다는 말없이 나왔다가 남편과 눈이 마주치면 가만히 웃어주면 그걸로 제 응원은 끝이에요.”

전입미답의 1천500승을 달성, 경마대통령으로 불리는 기수 박태종의 부인 이은주(38) 씨를 주위에선 내조의 여왕으로 부른다.

남편과 같이 말이 별로 없는 조용한 성격이나 박태종의 오늘이 있기까지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왔다.

남편의 스케줄을 조절하고 함께 의논하고 업무파트너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 경마대통령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박 기수가 통산 1천500승째를 따낸 날도 결승선 앞 펜스 나타난 그녀는 말없는 응원을 보냈다.

매 경주마다 경마장을 찾지 못하지만 중요한 경주에서 그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는 소리를 지르거나 손을 마구 흔들지는 않는다.

출전 전에 서로 눈웃음을 주고받고 경주를 마친 뒤엔 손 한번 들면 그걸로 끝이다.

“제가 큰 소리로 부르거나 하면 부담이 될까 해서 그냥 조용히 지켜보죠.”

그는 박 기수의 스케줄부터 체력관리까지 모두 컨트롤한다.

지난 2007년, 프리기수제도가 도입 된 이후 말에 오래 오를 수 있으려면 체계적인 체력관리가 급하다고 판단한 은주 씨는 남편에게 ‘출주 횟수를 조절할 것’을 주문했다.

체력을 컨트롤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경주에 기승하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독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기수는 이런 조언을 받아들여 프리기수 시행 전년보다 110회 가까이 기승을 덜해 체력을 보호했고 이런 판단은 적중해 2008년도엔 총 4회의 대상경주까지 거머쥐었다.

또 부진한 경주는 몇 번이고 동영상을 보며 그 원인을 찾아낸다.

이렇게 찾아낸 문제점은 박 기수 본인도 느끼지 못한 것들로, 다음 경주 때 바로 보완해 나갔다.

아내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박 기수는 “자세나 작전 실수를 꼬집어낼 때면 조교사보다 더 무섭다”고 웃었다.

그러나 그녀는 역할의 한계를 분명히 긋고 산다.

“저는 그저 남편이 해야 하고 찾아야 할 부분들을 사전에 찾아줘 시행착오를 줄이게 도와주는 것 외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그런 아내에게 박 기수는 “와이프이자 매니저”라며 “1천500승의 절반은 그녀가 한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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