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주공 9단지 입주민들이 과천시의 경관계획에 따른 통경축을 놓고 저항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 주민들은 최근 여인국 시장의 기자간담회를 통한 해명에도 불구, 집회와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어 통경구간 설정 철회를 요구하는 등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지난 2일 과도한 통경축이 부당하다며 반대시위를 가진데 이어 23일 오전 시청 정문 앞 인도에서 제2차 시위를 벌였다.
100여명의 입주민들은 이날 ‘9단지 통경축 계획 철회하라’는 플래카드와 ‘통경축 결사반대’란 피켓을 들고 시의 통경축을 비난하는 구호를 1시간 동안 외쳤다.
‘통경축 대책위원회’ 집행부는 이어 시청 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 행정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덕균(52)씨 등 집행부는 “통경축 폭을 표시하지 않는다 해도 축소로 판단할 수 없으며 축소폭의 근거도 없다”며 “타단지 통경축이 대부분 기존도로를 이용한 만큼 우리 단지도 인근 도로 쪽으로 설정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9단지는 유독 대지 한가운데를 대각선으로 가로 질러 설정해 불이익을 초래하고 있다”며 “막대한 사유재산 침해와 형평성에 어긋난 통경축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행부는 특히 “경관법에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토록 명시돼 있음에도 불구, 절대다수의 주민의견이 외면된 상태의 통경축 추진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집행부는 “시와 협의를 통한 합의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자체적으로 전문가에게 설계를 의뢰하는 동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현 통경축 설정은 막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