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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거침없이’ 세계로

나카노 조교사 주선 한일친선경마로 출발
12개국 407명 참가 亞경마회의 개최 ‘비약’

우물 안 개구리였던 한국경마가 최초로 외국 경마계와 접촉한 것은 1966년의 한일친선경마였다.

1965년 학생들의 격렬한 반대 시위에도 불구, 한일 국교 정상화 회담이 타결되었고 이를 계기로 일본 경마관계자들도 양국을 왕래했다. 1966년 마사회가 일본산 경주마를 도입하면서 일본경마산업 종사자들과 접촉했고 동경 오오이 경마장 조교사 나카노(中野) 조교사가 한일친선경마를 주선했다.

나카노 조교사는 해방 전에 신설동경마장에서 기수로 활동, 한국경마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었다.

이 해 6월 25~26일, 7월2~3일 4일간 개최된 한일친선경마는 일본기수 5명이 내한, 우리 기수들과 실력을 겨뤘다.

1968년엔 한국마사회 주관으로 아시아국제친선경마대회가 열렸다. 5월 25일에서 6월 3일까지 열린 이 대회에는 한국, 일본,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총 6개국의 경마관계자와 기수들이 참가, 성황을 이뤘다.

두 번에 걸친 국제대회 개최로 자신감을 얻은 마사회는 본격적으로 국제경마무대 진출을 모색한다. 1969년 3월 한국마사회 임직원 6명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 경마회의(Asian Racing Conference)에 옵서버로 참석,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은 제9회 대회에서 정식회원으로 가입이 승인되어 국제경마계의 당당한 일원이 되었다. 마사회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내친 김에 ARC를 한국으로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1976년 12월 인도에서 열린 제13회 ARC는 1980년 제15회 ARC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결론지었다.

한국마사회는 88올림픽보다 8년이나 앞서서 세계적인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한국마사회 주최, 농수산부 후원으로 개최된 제15회 ARC는 1980년 9월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공식일정으로 진행되었다. 13개 회원국 중 터키를 제외한 12개 국가 407 명이 참가했고 미국과 바레인이 옵서버로 참가했다.

워커힐 가야금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정종택 농수산부장관과 박영수 서울시장이 환영인사를 했고 각계 저명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각 분과위원회가 롯데호텔 크리스털 볼룸에서 개최되었고 리틀앤젤스공연,·패션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고 국제기수초청경주도 열렸다. 일본대표단컵 경주, 홍콩트로피 경주, 타일랜드 트로피경주, 한국컵 경주 총 4개의 상전경주가 열렸는데 태국기수 프라 참드라푸생이 2개 경주를 우승했다.

한국마사회는 15년 후인 2005년에도 제30회 ARC를 개최, 세계 7위 규모로 급부상한 한국경마의 당당한 위상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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