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와 관련, 불법 점거 77일만인 지난 6일 노사간 극적인 화해를 이뤘다.
노조의 마지막 점거 장소인 도장2공장의 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앞두고 노사 양측은 정리해고 대상자 974명 중 48%는 무급휴직과 영업직 전환, 나머지 52%는 희망퇴직과 분사 등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그동안 생산 중단으로 인한 영업망 손실과 고객 이탈, 기업 이미지의 추락 등으로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이번 점거로 인해 상반기 순손실액은 4천428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어 쌍용차 임직원들에게도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 공장의 생산 재개는 생각보다 빨랐다.
지난 13일 체어맨W가 평택시 쌍용차 조립4라인에서 완성차의 모습을 드러냈다.
77일에 걸친 노조의 파업이 끝난 지 일주일만인 84일만에 쌍용차 생산이 이뤄진 것이다.
박영태 공동관리인은 감격한 듯 체어맨W에 입을 맞추는 등 임직원의 표정은 신차 출고식보다 더 상기돼 있었고 이날 체어맨과 액티언 등 6개 차종 74대의 완성차가 생산됐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2천600여대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9∼12월에는 생산성을 높여 매달 4천∼4천500대 생산량을 유지해 자생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수개월에 걸쳐 자금난과 파산위기, 파업 등으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쌍용차 생산이 이뤄져 체어맨W의 첫 완성차의 모습은 쌍용직원들의 희망이 아닌가 싶다.
쌍용차 직원들은 하루빨리 지난 아픈 과거를 청산하고 노사 모두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쌍용차 회생에 더욱더 주력해야 한다.
더불어 앞으로 경찰의 쌍용차 노사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회사측의 정리해고 등 인사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는 것이 쌍용차 회생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