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가 말의 영양소를 컴퓨터로 자동조절해주는 ‘호스파워’ 프로그램을 개발, 미구처럼 보다 빠르고 강한 경주마를 탄생시키는데 한발 다가섰다.
마사회는 30일 그동안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추진해온 ‘컴퓨터 영양사’인 ‘호스파워’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말 종류와 사양단계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를 자동으로 계산, 어떤 영양소가 부족하고 과잉상태인지 알려준다.
이로 인해 종전에 동일한 종류라도 회사에 따라 영양소 함량이 조금씩 달라 어떤 영양소가 부족한지 어떤 영양소가 과잉 공급되었는지를 몰라 사양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점이 해소됐다.
말먹이 사료는 건초, 목초, 짚 등의 조사료와 연맥, 밀기울, 옥수수, 콩 보리 등의 농후사료, 무기염류, 비타민첨가제, 아미노산, 식염 등 기타사료로 구분되며 말의 상태와 단계에 따라 종류와 양을 다르게 먹여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면 운동을 약하게 한 말은 체중의 2% 정도, 강한 훈련을 한 경우엔 체중의 2.5% 정도의 사료를 먹어야 하고 임신한 말은 태아가 급속히 성장하기 때문에 농후사료나 알팔파 건초 등을 통해 단백질, 칼슘, 인 등의 영양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는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마 사육농가들은 이런 미묘한 차를 몰라 애를 먹었으나 이젠 ‘호스파워’가 이를 종합적으로 계산, 최적의 영양섭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 한결 편해졌다.
마사회 육성지원팀 강지영 차장은 “해외원정사업으로 확인된 미국경주마들의 탁월한 능력은 혈통보다는 사양과 조교에 기인한다”며 “호스파워는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부족한 생산농가에서도 손쉽게 말 사양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이 프로그램을 말 생산농가들에게 무료로 배포해 국내산 경주마들의 경주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말 사양관리 프로그램 ‘호스파워’는 KRA 경주마목장 홈페이지(http://krafarm.kra.co.kr)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