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2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창룡문] 오영탁기자

안병현 논설실장

본보 정치부에 근무하는 오영탁 기자가 급성A형간염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발열을 동반한 감기증세가 차도를 보이지 않아 지난달 29일 아주대병원을 찾았다가 A형간염이 의심스럽다는 의사말을 듣고 입원했다. 당시 본사 이상원 부사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오 기자는 “훌훌 털고 나가겠습니다”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자신에 차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했다. 오 기자는 밤사이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지금까지 의식없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이틀 뒤인 31일 병원을 다시 찾은 이 부사장은 의사로부터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듣었다. “간 이식 말고는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다”는 거였다. 오 기자의 동생이 결심을 굳히고 조직검사를 받았으나 B형간염 보균자여서 이식이 어렵다는 결과가 돌아왔다. 오 기자는 지금 의식불명 상태에서 투석을 시작했다.

오 기자를 처음 본 것은 필자가 편집국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9월 회사 간부들과 함께한 수습기자 면접실에서였다. 그러나 수습기자 합격자 명단에 오 기자는 끼지 못했다. 오 기자가 기거하는 곳은 남양주시 여서 출퇴근 거리가 적합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일뒤 오 기자를 채용하기로 결정해 10월초 경기신문 가족이 되었다. 오 기자는 생활근거지가 수원이 아니어서 정보취득에 목말라 했다.

 

제보를 얻기 위해 안가본 곳이 없었고 또 선배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올 1월초 오 기자가 사직서를 내밀었다. 고향인 광주직할시로 가겠다고 했다. 본사에 입사하기 전 광주지역 언론에서 수습기자 과정을 거친 기억을 되살리며 필자는 “그 경력으로 광주에서 뭐할거냐. 차라리 여기에서 경력을 튼튼히 쌓고 내려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오 기자는 흰 봉투를 거두고 열심히 뛰었다. 지난 7월 13일 사회부에서 정치부로 옮겨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었다.

본사 박세호 대표이사는 1일 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전직원이 종교를 통한 간절한 기도와 마음의 기원으로 오 기자가 완쾌되어 돌아올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오 기자는 올해 31세 미혼이다. 한국기자협회 인천·경기협회에서 모금운동을 시작한다. 자꾸 오 기자가 눈에 아른거린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