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알 수 없는 세계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경쟁력’에 대하여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들마저도 하루 아침에 퇴출기업 명단에 오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경제불황 속에서 굴하지 않고 지속가능 경영이 가능한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기업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이 삶을 영유하기 위하여 음식을 섭취하듯이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이윤추구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기업은 조직의 능력을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도록 인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인적 경쟁력을 위해선 우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 확보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재계발을 위한 환경이 이루어져야 한다. 제도적 경쟁력을 위해선 긍정적 기업문화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이 좀 더 기업의 공유 가치에 대하여 인식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문화’란 기업이나 조직 구성원의 활동에 지침이 되는 공유된 가치관 및 신념이다. 이러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사람은 바로 CEO이다. 기업의 CEO가 특정한 가치나 행동양식을 만들어 나가는 장본인이고, CEO의 지도력이 효과를 거둔다면 그것은 올바른 기업문화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흔히 ‘좋은 기업문화’ 하면, 과거의 경직되고, 상사와 부하의 의사소통이 거의 없는 수직적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상사와 부하가 자유롭게 의사소통 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펼칠수 있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는 회사라고 인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기업문화가 항상 수평적 커뮤니케이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MK택시의 경우 취업자의 교육 과정이 매우 엄격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신입사원이 택시회사에 입사하면 약 3주에 걸쳐 굉장히 강압적인 친절 교육을 받고 시험에 합격해야만 택시 운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강압적인 친절교육의 성과는 매우 놀라울 정도이다.
일본인들에게 MK택시라고 하면 친절한 택시라는 말이 우선적으로 나올 정도이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즈 선정 세계 최고의 서비스기업 1등을 하였고, 일본 경기가 불황인데도 불구하고 직원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일본의 중요 도시로 영업점을 확대하고 있다.
직원들 역시 MK택시에 근무하는 것에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더 친철하게 손님을 대하기 위해 노력한다.
잘못된 기업문화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최근 미국의 자동차 Big3로 불리는 지엠, 포드, 크라이슬러의 기업 구제금융 요청시 정부에 천문학적인 구제자금을 신청하러온 CEO들이 워싱턴으로 올때 값비싼 전용기를 타고오고, 그들의 잘못된 경영으로 인하여 미국의 대표적인 거대 기업을 최악의 사태로 몰고 왔음에도 그들은 반성은 커녕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회사에 필요한 금액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행동으로 인하여 미국 국민들로 하여금 큰 비난을 받았다.
그렇다면, 기업의 이윤창출과 기업문화 이 두가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에 기업을 둘러싼 모든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의 거대 기업들이 무너져 버린 것은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외면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의 성공경험이나 관행에 따라 안일하게 기업을 경영한 댓가는 혹독하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무리 유구한 역사를 가진 거대 기업이라도 회사의 존립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위기가 닥쳤을때, 어떤 기업은 망하고 어떤 기업은 오히려 성장을 하기도 한다. 이런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기업문화다. 기업문화는 너무나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그래서 기업마다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 엄격하게 교육을 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곳도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기업이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이를 극복하고 전진하게 하는 나침반 역활을 하는 것이 기업문화인 것은 확실하다.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기업문화는 회사의 경쟁력으로 까지 이어진다. 이것이 기업문화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