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인기 주가를 올리고 있는 7인조 남성그룹 2PM의 리더 재범(22·본명 박재범)이 결국 미국행을 택했다.
재범은 지난 2005년 미국의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인은 정상이 아니다. 내가 하는 저질 랩을 잘한다고 칭찬한다. 정말 멍청하다’,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허상이었다’ 등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남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언론과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이 일이 있은 후 지난 8일 탈퇴를 결정하고 이날 미국으로 떠났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온 미국인”, “한국이 싫다면 너네 나라 가서 돈 벌어라”는 등 비난 리플들을 달았다.
이에 재범은 팬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퇴출운동 서명이 다음의 ‘아고라’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게 됐다.
자신이 연습생활을 하면서 언제 데뷔를 할지 모르는 답답함을 표현한 것인데 그리 잘못됐을까.
우리 자신도 경제가 어렵거나 정부의 정책 등이 잘못됐을 때 “한국을 떠나고 싶다”, “한국이라는 나라 정말 싫다” 등의 말들을 하지 않는가.
물론 재범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사과의 글만 팬카페에 게시를 한 후 바로 탈퇴의 뜻을 비추고 지난 8일 미국으로 날아가 버린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게시한 글처럼 ‘정말 한국이 싫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철없던 연습생 시절에 올렸던 글이라도 공인으로서 책임은 져야하지만 한창 주가를 올리는 팀의 리더로,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서 공식적인 자리에서 얼굴을 비추며 사과를 하고 자숙하는 모습이 보이기 전에 떠났기 때문에 미움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제 ‘짐승 아이돌’로 불리던 재범은 정말 한국이 싫어졌을지도 모른다. 떠난 뒤에 한국을 사랑하는 글들이 속속나오며 왜 지금에서야 발견돼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재범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팬들을 생각해 다시한번 복귀를 노려보고 남자답게 한번 부딪혀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