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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막걸리 인기 쌀 소비로 연결시키자

대표적인 서민의 술이었던 막걸리가 점차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막걸리는 남성 중·장년층, 농민, 도시 서민들이 주로 마시던 술이다. 이 말은 곧 여성이나 젊은이들에게는 외면당했었다는 말도 된다. 그런데 이 막걸리의 인기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제회의 석상에서 건배주로, 추석 선물세트로 등장하는가 하면 조만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 내에서도 제공될 예정이란다. 일본에서의 인기도 대단하다고한다. 막걸리를 마시러 한국에 오는 관광객도 있을 정도다. 값이 싼데다가 몸에 좋고 숙취도 별로 없다는 입소문을 타고 시작된 막걸리 열풍이 고급화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막걸리에 멜론, 망고 등 생과일과 코코넛, 에스프레소 커피를 섞어 칵테일 잔에 담은 퓨전형 막걸리 칵테일도 있고 요구르트나 사이다에 섞어 마시기도 하는 등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여성들에게도 인기라고 한다. 고려시대 막걸리를 재현해 한정수량으로 출시한 7만5천 원짜리 막걸리도 예약주문 일주일 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 한 대형마트에서의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140%나 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반가운 소식을 접하는 한편으로는 쌀값 하락으로 농민들이 한 해 동안 애지중지 돌보며 키워온 벼를 트랙터로 갈아엎는 우울한 뉴스도 보게 된다. 쌀값 하락의 원인은 지난해 풍작으로 인한 재고가 엄청 늘어나고, 소비감소 추세의 급속한 진행, 그리고 몇 년 동안 계속되던 대북지원의 중단 등이다. 이 상태로 가다간 농사를 포기하는 농민들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농업이 황폐화되면 우리나라 농민들의 삶의 터가 사라질 뿐만 아니라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시작된 식량전쟁에서 속수무책으로 수입에만 의존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심각한 문제이다. 이 시점에서 정부와 각 지자체가 적극 나서서 쌀로 만든 막걸리를 확산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막걸리뿐만 아니라 라면과 국수, 과자 등 가공식품도 쌀을 적극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들 식품은 대부분 수입산 밀가루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이를 쌀로 대치하기 위해서는 가공용 쌀을 싸게 공급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쌀의 재고가 넘친다고 해서 폐기해 버릴 수는 없는 것이므로 보다 싼 가격에 가공식품업계에 공급해야 한다. 또 이들 제품이 우리 쌀 소비로 연결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홍보하고 기술.제도적 지원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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