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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어떤 치과에 가야 할까?

멀어도 믿을만한 병원 선택
구강위생 교육여부 따져야

 

멀리 이사를 간 후에도 찾아주시는 고마운 환자들이 있다. 원장 입장에서야 먼 길을 마다않고 믿고 찾아오는 분들이 고맙고 한편 뿌듯하기도 하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분명하므로 사는 곳 가까운 곳에 있는 치과를 소개해 주곤 한다.

치과에 오는 분들 중에는 꼭 소개를 통해서만 내원하려는 분들이 있다. 또 필자와 친한 분들 중에도 어느 지역에 있는 치과 소개를 요청하는 청탁(?)들이 꽤 있다.

가장 편리하기로는 자기 집이나 직장과 가까운 치과를 이용하는 것일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멀리 가야 하는 경제적 시간적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소개받은 치과를 가려고 하는 이유는 (치과)의료의 특성상 (치과)의사와 환자 간에 정보의 불균형이 너무 커서이다.

즉 자신의 신체를 무방비로 맡기고 치료비도 많이 들 수 있는데 그 치료에 대한 설명이나 치료과정에서 전문성이 없는 환자 자신의 판단력이 거의 아무 역할을 할 수 없는데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들은 제시되는 몇가지 옵션 중에서 단지 선택을 할 수 있을 뿐이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치과를 방문하지만 의학적 전문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는 선뜻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먼 길이지만 다니던 치과나 누군가에게 소개받은 치과에 가서 정신적인 안심(?)을 하고 똑같은 치료일 수도 있지만 믿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게 된다.

정보의 비대칭성 자체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환자들이 의학적 전문지식을 공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설프게 인터넷 등에서 오도된 정보를 갖고 방문하는 환자의 경우에 소통이 더 어려운 경우도 있다.

문제는 제도로 풀어야하는데 믿고 다닐 수 있는 주치의등록제(단골의사제)의 도입도 좋은 방안이다. 외국의 경우 자신의 단골의사는 가족보다도 가까운 경우도 있다. 그만큼 신뢰관계가 깊다.

치과병의원을 일반적인 치료(보통 90% 정도의 치료가 여기에 속한다)를 하는 1차기관과 전문적인 치료를 2차기관으로 엄격히 구분하는 것도 필요하다.

1차기관의 치과의사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치료는 최선을 다해서 치료하고 자신이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치료는 환자를 위해 망설임 없이 2차기관으로 의뢰해야 한다.

구강위생관리 잘하고 치료 잘하고 의뢰 잘하는 치과의사가 진짜 훌륭한 1차기관의 치과의사이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치과분야의 전달체계가 제대로 확립되어 있지 않아 치과의사도 환자도 불행한 상황에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치과의사단체는 힘을 모아 실효성있는 윤리지침과 표준진료지침을 만들어야 한다.

즉 진료의 원칙과 과정에 대한 검증 가능한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어 누구나 안심하고 비슷한 질과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제도들이 정착되기 전에 우선 환자들이 좋은 치과를 고를 수 있는 조언을 드린다면, 제일 먼저 볼 것은 얼마나 철저하게 구강위생 교육을 하는 치과인가 보는 거다.

단순히 잇솔질 하는 법을 치아모형을 들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치아에 붉은 착색제를 발라 치태(플라그) 부착 정도를 확인해 주는지, 치간 칫솔이나 치실의 사용을 꼼꼼하게 가르쳐 주는지, 직접 입 안에서 칫솔을 가지고 시범을 보여 주는지, 얼마나 여러번 교육해 주는지 같은 것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가 치과의사와 상의없이 먼저 환자를 보고 진단하고 설명하고 치과의사는 치료만 하는 치과는 피해야 한다. 의료법상으로도 불법이다.

진료실 이외의 부분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는 치과도 그 비용이 다 어디서 나오게 될 지 생각해 볼 일이다.

보험진료비를 할인해 주거나 스케일링을 공짜로 제공하는 등 미끼를 제공하는 상술을 발휘하는 치과도 분명 지나치게 상업적인 치과일 것이다. 환자의 느낌이나 요구를 경청하는 치과, 친절한 치과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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