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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제2의 성공신화 기대한다

한때 삼성이 수원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었다. 70~80년대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수원시내에 몰려 나온 삼성 직원들이 수원경제를 좌지우지 했을 정도다. 수원시 지방세 수입의 30%를 삼성이 부담한다는 소리도 들렸다. 당시 삼성전자 마크가 새겨진 버스가 줄지어 교대 근무를 위해 출퇴근 하는 삼성전자 종업원들을 실어 나르는 모습이 각인되었다. 그때만 해도 삼성전자가 만들어내는 전자제품을 턱턱 사던 시기는 아니었다. 여타 경쟁사 제품들을 더 눈여겨 볼 때였다.

지난 1968년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전자산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고 일본으로 날아가 산요로부터 기술 이전과 합작을 약속받았다. 전국을 물색한 끝에 그해 10월 울주군 가천에 75만평, 경기 수원에 45만평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듬해 1월 자본금 3억3천만원, 직원 36명으로 삼성전자공업이 문을 열었다. 그후 백색가전으로 일컬어지는 주방용품 등 삼성전자 생산라인 대부분은 지방이나 외국으로 떠났지만 수원시민들은 삼성에 대해 남다른 애틋한 정을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1일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불혹의 나이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우뚝섰다. 사업장과 생산공장은 국내 9곳, 해외 13곳에 이르고 직원은 15만명으로 늘어났다. 브랜드 가치도 175억 달러로 세계 100대 기업중 19위로 뛰어 올랐다. 삼성전자가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성공신화를 일궈낸 것은 기업 차원을 넘어 한국의 저력을 과시한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매출 4000억달러(약 473조원) 달성과 글로벌 ‘톱10’ 기업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불황 속에서 올 3분기에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조직과 인사 쇄신을 단행해 한층 강한 경쟁력과 더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한 때문이다. 이 회장이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강조한 것이나 선대 이병철 회장이 ‘도쿄선언’에서 반도체사업 진출을 전격 발표한 것도 당시의 경영난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이를 통해 회사가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1등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도 어렵지만 지키는 것은 더 힘들다고 한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말대로 2등은 1등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따라가면 되지만 1등은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창조하고 시장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재와 기술을 중시하면서 과감한 선제투자로 1등 제품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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