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안산시 선감동에 개관한 경기창작센터는 작가들에게 스튜디오를 제공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주축으로 지역 협력 프로그램, 국제교류 프로그램, 교육 프로그램, 작품 창고 및 예술 공방 프로그램, 국제 섬머 페스티벌 등을 병행, 작가들의 창작과 연구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경기창작센터는 안산시 단원구 섬감동에 위치하고 있는 옛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를 리모델링해 부지 면적이 54만545㎡에 달하고 총 7개 건물에 대규모의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본관이라고 할 수 있는 3층 건물인 컨버전스동은 1층에 전시관과 사무실, 강의실 등을 갖췄고 2, 3층에는 20여개의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개관을 기념해 올해 말까지 국내 작가 16명과 외국 작가 8명을 초대해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홍희 경기도미술관장은 경기창작센터가 “한국 작가들에게는 세계무대 진출의 기회를, 외국 작가들에게는 한국을 이해하는 계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창작센터에 대한 바람은 그 규모만큼이나 크다.
하지만 현재 경기창작센터가 가야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작가들이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릴수는 있겠지만 창작센터안에 매점 조차 없어 근처 할인마트까지 10여분간 차를 끌고 가야하는 실정이다. 더불어 현재 경기도미술관이 운영을 하고 있어 그런지, 현재 전시하고 있는 몇몇 작품은 도미술관에서 눈여겨 봤던 작품들도 있었다. 그나마 쥐색으로 덮힌 운동장 옆 계단식 스텐드에는 입주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으로 채워 넣는다고 하니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지리적인 위치를 뛰어넘고 바다와 산이 어우르고 있는 경기창작센터만의 위치를 살려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 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등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경기창작센터, 나아가 이곳에 2010년도 들어서게 될 경기창조학교까지 도민들에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문화향유의 꿈꿀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