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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一時一事

이창식 주필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은 한때에 한 가지 일을 하는 원칙을 지킨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말로 하면 1시(時) 1사(事)다. 그는 한 저술가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대통령의 직무를 계속하기 위해서 내가 발견한 유일한 방법은 1시에 1사를 처리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모든 일은 절대로 다음날로 미루지 않는다.” 아이젠하워의 신문 비서였던 제임스는 이렇게 덧붙이고 있다.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되면 그 일이 어디서 일어났든지 즉시 행동을 시작하고, 신속하게 판단하고 명령했다. 그러기 위해서 그의 책상은 날마다 빈틈없이 정리되어 있다.” 아이젠하워는 간단 명료한 사무처리를 선호하고, 외부 인사와의 접촉은 대개 오전 중에 끝낸 뒤 오후엔 구상에 잠기곤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열심히 일하고, 놀 때 여한없이 놀아야 한다고 말한다. 일할 때와 놀 때의 구분은 확실히 해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해야 할 일을 끝내지 않고, 놀 시간이 되었다고 노는 것은 진정한 휴식도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일꾼의 자세도 아니다. 쉬는 것은 일을 끝내고 났을 때 향유할 수 있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생활의 참된 향락’의 저자 하이만 유다샤하텔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알고 있는한 시간 절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과는 1시 1사를 계획하고, 그것을 해내는 훈련을 스스로 하는 일이다. 단순히 예정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목전의 일을 완성하겠다는 정신적 훈련을 부단히 할 때만이 시간은 자기 편이 된다.” 요즈음 우리나라는 극심한 혼란 속에 빠져 있다. 국민은 신종플루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정치권은 세종시, 미디어법, 예산안 처리 문제 등까지 겹쳐 그야말로 중구난방 상태다. 그렇다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내각과 대통령 만이라도 중심을 지켜줘야 하는데 국민들 눈에는 딱히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할 일은 산적한데 여여, 여야의 아귀다툼도 모자라 노동계까지 줄파업을 예고하고 있어서 느낌이 언짢다. 아이젠하워식 1시 1사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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