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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관지」「잠서」 완역

조선시대 천문과 지리에 관한 업무를 담당한 관서인 관상감(館象監)에 관한 기록인 「서운관지」(書雲觀志)와 명말청초를 산 당견(唐甄.1630-1704)의 학술 정치론인 「잠서」(潛書)가 각각 완역됐다.
이들 두 고전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지원하는 '학술명저번역총서' 중의 동양편(소명출판 刊)에 선정돼 역주를 위한 재정지원을 통해 이번에 번역이 이뤄졌다.
「서운관지」는 이번이 초역은 아니다. 이미 고 유경로씨가 완역은 아니지만 역주를 시도한 바 있고, 99년에는 한학자 정연탁씨가 온전한 번역을 내놓기도 했다.
이면우 춘천교대 과학교육과 교수팀이 기존 번역을 바로잡고 좀 더 풍부한 설명을 붙인 이번 완역본은 제목 그대로 지금의 천문대나 기상청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관청인 관상감의 내력과 변천, 조직, 운영, 업무 등을 정리한 것으로 정조-순조 대에 관상감에서 봉직한 성주덕(成周德)이 순조 18년(1818)에 완성했다.
관상감 역사임에도 서운관이라는 이름이 붙은 까닭은 관상감 원래 이름이 서운관이기 때문이다. 지(志)란 기(記) 혹은 사(史)와 의미가 통한다.
비단 조선 뿐만 아니라 동양 역대 어느 왕조든 천문과 지리를 중시한 까닭은 왕국과 동의어인 왕(王)이 곧 천(天).지(地).인(人)을 관통하는 정치적.종교적 중심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곧 하늘이 부여한 지상과 백성에 대한 지배권은 오로지 왕만이 독점한다고 생각했기에 하늘과 땅의 유일한 연결고리인 왕은 하늘과 땅의 움직임을 세세히 읽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한 역할이 부여된 관서가 바로 서운관(관상감)이었다. 하지만 관상감은 천문과 재이 관측 뿐만 아니라 그 역할이 대단히 넓어 시간을 독점했다. 달력 편찬과 시계 제작을 오직 서운관에서 했다는 사실이 시간의 독점성을 잘 말해 준다.
뿐만 아니라 서운관은 지관(地官) 역할이 부여되기도 했다. 왕릉과 같은 묘자리도 서운관에서 잡았다. 따라서 「서운관지」를 보면, 조선이 보이고 왕의 실체가 보인다. 480쪽. 2만7천원.
「잠서」라는 책은 사실 중국에서도 1955년에야 공개됐다. 그러니 이 책 저자인 당견에 대한 연구 또한 그와 동시대인 명말청초를 풍미한 황종희(黃宗羲.1610-1695)나 고염무(顧炎武.1613-1682), 왕부지(王夫之.1619-1692)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하지만 상.하 두 권으로 이루어진 「잠저」는 중국사상사에서도 대단히 독특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양명학 수정자로 분류되는 당견은 이 책에서 인간 평등설을 주장하고, 남자나 여자는 인격적으로 똑같이 태어났다고도 말한다.
부부간 평등을 주장하면서는 부부 사이엔 역할에 따른 차이만 존재할 뿐이라고도 한다. 군신 관계에 대해서도 군주와 신하는 단지 역할 차이만 있을 뿐 상하 수직적 복종관계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를 발판으로 당견은 부민(富民).양민(養民)의 경제론을 주창한다. 궁궐 창고가 가득찼다고 부유한 나라가 아니라 서민들이 배가 불러야 나라가 튼튼하다고 말한다. 김덕균 옮김. 상하 각 410쪽. 각 2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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