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IFEZ 국제업무단지의 외국인 투자회사 셀트로닉스(Celltronics)에 근무하는 송도 부장은 경쾌한 음악소리에 눈을 떴다.
홈 오토매틱 시스템이 기상시간에 맞춰 음악을 틀어준 것이다. 잠시 책상 위의 음성인식 컴퓨터를 이용해 오늘의 일정을 확인한 송 부장은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아파트를 나섰다. 아침햇살을 받은 12만평의 중앙공원은 깊고 그윽했다. 송도는 주로 친환경 차량이 운행되기 때문에 공기가 맑고 시원하다. 호수주변을 따라 가볍게 조깅을 마친 송부장은 하이브리드카를 몰고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오전 9시, 미국인 바이어 A. 스미스 씨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였다.
가벼운 인사를 교환하고 인천대교를 가로질러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게 하였다. 왕복 40분이 소요되었다. 바이어를 모시고 회사에 도착하니 10시, 12시까지 논스톱으로 마라톤 상담을 마친 후 회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동북아무역센터(NEATT) 레스토랑으로 출발하였다.
68층 전망대에서 물끄러미 도시를 내려다보던 스미스 씨가 “인천타워에 오버랩 되는 인천대교가 마치 물을 박차고 비상하는 갈매기 같군요. 나날이 발전하는 송도를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자 일동이 놀란 듯 맞장구를 치며 파안대소하였다.
오후에는 골프애호가인 스미스 씨를 위해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 티업을 예약해 놓았다. 매년 US PGA 시니어챔피언스 투어가 열려 세계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골프장으로, 특히 코스설계와 조경이 잘 돼있어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송 부장은 오랜만에 회사 회원권 덕분에 공짜 골프를 치게 돼서 내심 흐뭇했다. 접대골프라 대충대충 쳤더니 오늘따라 더 잘 맞는 것 같았다. 역시 마음을 비워야 만사가 잘돼나 보다. 라운딩을 마치고 저녁에 인천타워 151층 스카이라운지로 스미스씨를 초대하였다.
인천타워 전망대 너머로 펼쳐지는 송도의 휘황한 야경에 스미스 씨는 저녁식사 내내 원더풀을 연발했다.
저녁식사 후 일행은 가을이 깊어가는 중앙공원을 산책하면서 서해바다와 인천대교가 훤히 내다보이는 인천아트센터로 향했다. 인천아트센터에서 정명훈 씨가 지휘하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가을 정기연주회를 감상하며 송 부장은 하루를 정리해보았다. 매우 바빴지만 보람 있는 하루였다.
내일 오전에는 스미스 씨와 바이오메디컬 단지의 공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여유가 된다면 영종도의 피에라 인천전시센터나 다빈치 박물관 등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영종 보르드웨이에 있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대접한 후에 인천공항까지 바래다주면 상담일정이 모두 끝난다.
사실 5년 전, 국제도시로 전근을 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송 부장은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다. 주거부터 아이들 교육문제까지, 아무리 국제도시라 하지만 40년 서울토박이가 낯선 곳으로 내려온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 송 부장은 국제도시로 전근을 결정한 것이 행운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제공항을 다녀오고, 초일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골프에 연주회까지 이 모든 비즈니스가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라니 꿈만 같았다.
이러한 시설들이 모두 5분 이내의 거리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아이들의 교육문제도 잘 해결되었다.
큰 아들은 송도글로벌캠퍼스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너 주립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있고, 둘째 아들은 송도국제학교 졸업반으로 향후 송도 뉴욕주립대학교에 입학하여 컴퓨터 공학을 전공할 계획으로 있다.
비즈니스와 문화, 교육과 주거, 관광과 레저가 모두 한 곳에서 해결되는 그린 콤팩트 시티, IFEZ! 어제와 내일을 아우르는 오래된 미래,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더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