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퍼 김진표(32)는 첫 미니음반을 내며 그 작곡을 맡은 이들에게 “따뜻하고 로맨틱한 음악”을 주문했다. 그 덕택에 주제가 묵직했던 정규 음반 때와 달리 이번 음반에는 한층 달큰한 멜로디에 감미로운 랩이 담겼다. 최근 만난 김진표는 겨울에 발표하는 음반이어서 따뜻한 음악을 하고 싶었으며, 마침 자신이 처한 ‘환경’이 이번 음반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환경이란 지난해 5월 탤런트 윤주련과의 결혼과 득남이다.
“지금 둘째를 임신한 아내와 아이가 100% 영향을 미쳤죠. 아내가 좋아할 만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면 욕먹을까요? 친구인 싸이에게 ‘모토는 무조건 따뜻한 노래’라고 얘기했더니 싸이가 ‘여성들이 셀카 찍어 올릴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만들자’고 하더군요. 결국 여성 취향적인 음반을 뜻합니다.”
이들의 ‘전략’은 적중했다. 싸이와 유건형이 공동 작곡한 타이틀곡 ‘로맨틱 겨울’은 이미 온라인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김진표의 무게감 있는 랩 음악을 좋아한 이들은 서운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자 그는 “음악팬들이 어느 정도 가요계의 현실을 이해해주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제 음악을 좋아한 소수의 팬이 변절자라고 느끼진 않을 것 같아요. 척박해진 음악 현실을 이해할 테니까요. 1990년대는 배우보다 가수가 잘 나갔지만, 지금은 가수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려야 하죠. 저도 예전 같으면 너무 쉬운 음반을 냈다고 죄책감을 느꼈을지 몰라요.”
김진표는 이번 음반에서 전곡을 작사했지만 작곡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줄곧 곡을 썼지만 이번에는 받은 곡이 더 좋았다는 ‘쿨’한 답변이 돌아온다. 그간의 작사와 달라진 점은 1인칭 시점의 가사를 쓰다가 3인칭으로 전환하자 한층 자유롭게 세상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수록곡 중 ‘집앞이야’를 듣고는 헤어진 여자를 향해 달려가는 남자, ‘로맨틱 겨울’에서는 겨울 풍경 속의 연인이 떠올랐다”며 “노래를 들으면 영상이 그려지도록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반 재킷에서 작곡과 피처링 진용을 살펴보니 그의 인맥 구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자신과 작업할 때 편하게 조율이 가능한 작곡자들이라고.
싸이, 이현도, 라이머와 작곡가 김건우가 곡을 선물했고, ‘로맨틱 겨울’에는 SG워너비의 김진호가 데뷔 이래 첫 피처링을 했다. 또 ‘친구야’에서는 이적, 김동률, 김조한, 류시원, 김원준, 싸이, 리쌍의 길이 한 소절씩 합창했고, ‘왜 이래’에서는 DJ.DOC의 김창렬과 쿨의 유리가 목소리를 더했다.
“발라드인 ‘친구야’의 멜로디를 듣자마자 절친한 보컬리스트들을 모았죠. 이적·류시원·김원준 형은 가족 같은 친형, 김동률 형은 친형의 가장 친한 친구, 싸이와 길은 친구, 김조한 형은 법 없이 살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