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조 시대 이후 당(唐)나라에 이르기까지 고대 중국 불사리 장엄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다룬 방대한 연구성과가 나왔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박사 출신인 주경미(周炅美.35) 용인대 강사는 2001년도 서울대 박사학위 심사통과 논문을 손질한 「중국고대 불사리장엄 연구」(일지사)를 최근에 단행본으로 엮어냈다.
중국 불사리 장엄의 경우 미술사나 종교사적 측면에서 특정 시기에 편중된 연구성과는 일본과 중국에서 꽤 진행돼 있지만, 사리장엄구 실물이 전하기 시작하는 남북조 이후 수대를 거쳐 당대에 이르기까지 통사적인 접근은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석가모니 부처님 장례식에서 비롯된 불사리장엄의 기원을 먼저 개괄한 다음, 그것이 불교와 함께 중국에 전해져 변형되고 발전ㆍ변모해 가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불사리장엄과 그것을 신봉하는 신앙의 전개 과정을 시대별로 나눠 접근하고자 했다. 즉, 남북조 시대를 시발로 수대를 거쳐 불사리장엄이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는 당대를 조명했다.
불사리장엄은 널리 알려져 있듯이 한반도에도 이미 삼국시대에 상륙했다. 따라서 인도에서 시작돼 중국을 거쳐 정착했을 것임이 분명한 한반도 사리장엄을 빼놓을 수는 없다.
이에 저자는 500여쪽에 달하는 이번 연구성과 대미를 중국 불사리장엄이 한반도의 그것에 미친 영향으로 다뤘다.
이는 다음 작업을 위한 기반 다지기 성격도 아울러 갖추고 있다. 중국측 연구성과를 토대로 한반도 사리장엄 연구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다행히 고대 한반도 불사리장엄 연구를 위한 학술 지원을 솔벗재단에서 받고 있다고 주씨는 말했다.
저자에 따르면 불사리장엄은 해탈을 상징하는 사리를 둘러싼 신앙과 그에 대한 공양, 그리고 그 행위의 부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장엄구가 연구 대상에 포괄된다.
물론 저자의 주된 전공 분야가 미술사 혹은 금속공예이기 때문에 미술사적인 접근이 많음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사리장엄에 대한 신앙 및 공양에 대한 탐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예컨대 인도에서 해달을 상징하는 사리를 둘러싼 관념은 중국에 도입되면서 인도와는 달리 신이성(神異性)을 강조하는 보주(寶珠)의 능력이 강조됐다. 보주란 쉽게 말하면 요술 방망이와 같다.
이렇게 사리장엄에 대한 관념이 변질되면서 인도에서는 탑 안에 매장되던 사리장엄이 중국에서는 전각에 안치돼 모든 사람에게 보여지는 신물(神物)로 바뀐다.
최근 국내 학계에 나타나는 우려할만한 현상 중 하나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박사논문이 심사통과가 되기 무섭게 혹독한 검증과정 없이 서둘러 단행본으로 찍혀 나온다는 것인데, 이번 책은 다른 무엇보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 보고 다닌 흔적이 농후하게 보인다는 점에서 그 성과를 높이 사야 할 것 같다. 524쪽. 3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