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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품속에 담은 인간애

안양롯데화랑 개관1주년 기념초대전
한국화가 이철량, 신시(神市) 시리즈 24점 선보여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강조한 '신시(神市)'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이철량(51)이 안양 롯데화랑서 오는 19일까지 작품을 선보인다.
안양 롯데화랑이 개관 1주년을 맞아 기획초대전 형식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이씨의 '신시' 시리즈 가운데 처음 발표되는 24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인체를 소재로 한 이번 작품들은 순수하면서도 원초적인 생명력이 그 안에 꿈틀댄다. 인체가 형성되기 이전의 탄생의 본능, 신비한 생명의 출발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연모습을 잃지 않으려는 인간의 노력, 인간의 그 애상함을 드러낸다.
이철량은 80년대 초, 한국화 수묵운동을 주도해온 대표적 작가다. 이후 20여년간 전통 재료와 현대적 조형이라는 서로 다른 개념을 독창적 작업으로 완성시켜왔다.
우리 화단에 있어 대표적 실험작가로도 평가되고 있는 그의 초기 작품경향은 '표현주의적 산수'라고 할 수 있다.
수묵이 지닌 재료적 특수성과 여기에서 비롯된 고유한 표현의 본질에 바탕을 둔 형식미에 몰입, 자신만의 정체성 확립을 모색해 나갔다.
80년대 중반에 이르면 화면에 인물이 주로 등장, 인물시리즈를 내기도 한다. 이 시기는 수묵이 갖는 형식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유분방한 필치를 사용해 정신적 세계를 표현해 나간다.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 작가는 수묵과 담채의 만남이라는 실험과 모색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오방색의 탐구와 구사를 통해 자연속의 대상들과 화합하고자 하는 열망이 작품에 묻어난다.
90년대 초 작가는 대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담고 있는 전라도 전주 모악산으로 내려간다. 자연의 품속에 안긴 작가는 당시 열정적 작품을 선보인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젊음속의 의욕과잉으로 거친 표현도 쉽게 눈에 띤다.
90년대 중반에 이르면 그가 추구해 온 수묵표현의 형식미를 바탕으로 자연속에서의 생명의식의 표출과 어울림이라는 메시지를 담아낸다. 자동기술법같은 수묵기법을 구사해 보는 이의 감성을 화면속에 끌어당기게 된다. 90년대 후반은 수묵기법과 담채의 조화와 균형을 모색, 하나의 매듭을 엮고자 한다.
90년대 들어서 지금까지 줄기차게 추구하는 신시(神市)- 나무와 새가 하나이고 사람과 나무가 하나인 세상이며 모든 생명출현의 모태가 되는 원초적 세계-시리즈로 그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자연, 생명과 사랑이 충만된 세상을 표현한다.
21세기에 들어선 이철량의 작업은 자연친화적, 생명친화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다.
전라도 전주를 둘러싸고 있는 모악산 자락에 자신의 삶과 예술을 위한 둥지를 튼지 10여년. 작가 이철량은 대자연의 품속에서 이상세계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현재 작가는 전북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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