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아래·위층 간에 싸움이 났다’는 신고가 있었다. 신고를 받은 후 현장에 도착해보니 빌라 밀집 지역에 위치한 한 빌라 위층에서 나는 소음을 이유로 아래층과의 사소한 말다툼이 발단이 된 시비였다.
위층에 살고 있는 세대에는 소음발생의 원인이 되는 행동을 가급적이면 밤에는 최대한 자제하도록 계도를 하고, 아래층에 살고 있는 세대에는 약간의 소음에 대하여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도록 설득시키는 선에서 좋게 마무리를 지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다세대주택에서 분쟁의 불씨가 되는 아래·위층 간의 소음에 대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물론 아파트나 빌라 등 다세대주택을 건축할 때는 진동이나 소음 등의 기준치를 넘기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여 벽면의 두께를 기준치 이상으로 시공하도록 법으로 정하여 놓았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진동이나 소음을 느끼는 정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개개인의 성격에 맞추는 방법으로 건축물을 시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소한 말다툼부터 심한 분쟁에 이르기까지 끔찍한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다세대주택에서는 늦은 밤에는 빨래나 청소, 노래, 요란한 TV볼륨 등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
또한 어린 아이들이 심하게 바닥을 뛰어다니는 행동에 대해서는 아래층에서 느끼는 소란의 정도가 매우 크기 때문에 특히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처럼 다른 사람이 숙면을 취하며 대부분 신경이 예민한 심야시간에는 소음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삼가고 조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만 지킨다고 하여 아래·위층 간의 소음으로 인한 분쟁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래·위층 간의 소음으로 인한 분쟁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보다도 서로 간의 너그러운 이해와 따뜻한 양보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