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설봉중이 제9회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여자중등부에서 4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설봉중은 2일 전남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여중부 결승전에서 전후반 70분을 득점없이 비긴 뒤 연장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전원선과 서예진 내리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여중부 최강으로 손꼽히는 충북 예성여중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지난 2006년 춘계여자축구연맹전과 전국소년체전을 제패하며 전성기를 맞았던 설봉중은 4년 만에 춘계연맹전을 우승으로 이끌며 4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화려하게 열었다. 설봉중은 또 이날 승리로 예선에서 예성여중에게 0-1로 패했던 설움을 앙갚음했다.
설봉중은 전반 시작과 함께 강력한 압박수비로 미드필드 진영에서 부터 예성여중의 공격을 차단하는 적극적인 수비로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반 10분 장창의 강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긴 설봉중은 10분 뒤인 전반 20분에도 장창의 슛이 또다시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설봉중은 전반과 마찬가지로 후반에도 미드필드에서 부터 강한 압박수비로 예성여중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을 노리는 선 수비 후 공격의 전략을 그대로 이어갔다.
그러나 전반의 골대 불운이 계속된 듯 좀처럼 예성여중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이예지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등 수차례 찬스를 무의로 돌리며 ‘골대를 맞추면 이기지 못한다’는 징크스에 빠지는 듯 했다.
전후반 70분을 득점없이 마치고 연장에 돌입한 설봉중은 연장 전반을 또다시 득점없이 비기면서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몰고가는 듯 했지만 연장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연장 후반 3분 코너킥 찬스에서 김송희의 패스를 이어받은 전원선이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볼이 그대로 예성여중 골망을 가르며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극적인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설봉중은 3분 뒤인 연장 후반 6분상대 미드필드진영 오른쪽에서 김송희가 올려준 센터링을 서예진이 헤딩골로 마무리 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인 전원선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설봉중 수문장인 임서정은 골키퍼상을, 김현기 감독은 지도자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편 앞서 열린 초등부 결승전에서는 이천 신하초가 서울 송파초의 거센 공격에 무너지며 1-5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