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회가 되고 보니 저 자신에게 놀라게 되네요. 6개월을 버틸 수 있을까 의아해 하며 시작했는데…. 지금은 기왕한 것 10년은 꼭 채우고 싶어요."
KBS 2FM(89.1㎒)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매일 오후 8∼10시)가 19일로 방송 3천회를 맞는다. 이는 청소년 대상의 가요 프로그램으로, 1995년 4월 3일 첫 전파를 탄 이후 지금까지 웬만한 가수는 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간 셈이다. 담당 PD만 해도 20명이 넘는다고.
이본은 첫 방송 당시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첫 방송이었어요. 코멘트하랴, 선곡한 CD 꽂으랴, 정신은 하나도 없고 식은 땀은 줄줄 나는데 그러다보니 두 시간이 지나갔어요. 마지막 코멘트를 `여러분 사랑해요'라고 끝냈더니 담당 이인숙 PD께서 `다른 건 몰라도 끝은 예술이다'고 하시더시더라고요."
그래서 밀고 나간 것이 지금에 이르러 `볼륨을 높여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한 1년 정도만 하면 `욕은 안 먹겠지'하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지나면서 오기가 생기더란다.
"6개월쯤 지났을 때였어요. 한 선배가 지나가는 말로 `야, 너 오래 버틴다. 1년 동안 버티면 인간 승리다' 그러시던걸요. 오기가 났죠. 그래서 2년은 더 해야겠다 마음 먹었고, 한해 두해 지나다 보니 지금에 이른 거죠."
가장 보람있을 때는 `볼륨을 높여요'가 인연이 돼 결혼한 커플의 사연을 받았을 때란다.
"한 여성 청취자가 제 프로그램을 들으며 운전하다가 웃는 바람에 앞차를 들이받는 접촉사고를 일으켰대요. 앞차에 타고 있던 남자분도 차에서 제 프로그램을 듣고 있다가 `서로 같은 프로그램 들으시네요. 웃다가 그럴 수도 있죠.'라고 한 게 인연이 돼 3년 전쯤 결혼하셨대요. 재밌죠?"
이 프로그램은 클로징 코멘트와 함께 뒤로 넘어갈 듯 깔깔대며 웃는 소리가 특징이다. "한 청취자가 제 웃음소리가 거슬린다면서 비판의 글을 올리셨어요. 그렇게 크게 웃을 수 있는 게 제가 방송을 잘 할 수 있게 하는 힘이거든요. 그것마저 못하게 하면 제가 진행을 계속해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생각했어요. 방송중에 그런 분은 방송을 안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이렇게 솔직한 것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다.
이본은 청취자의 진솔한 사연과 함께 정신적인 성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8년간 좋은 작품을 많이 놓친 것은 솔직히 아쉽다고. 그래서 현재 드라마 복귀를 조심스럽게 고려중이기도 하다.
한편 `볼륨을 높여요'는 3천회를 맞아 12일 밤 8시 여의도 공원 야외무대에서 특집 공개방송을 마련한다.
김건모, NRG, 캔, 보아, 이적, 김진표, 코요테, 세븐, 자두, 슈가, 러브홀릭, 테이크 등 `볼륨을 높여요'에 출연해 온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청취자와 함께 한 3천회의 시간을 되짚어 보는 자리로 꾸밀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