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동양식 천문도와 서양식 천문도 개념을 합성해 18세기 초반 중국에서 제작한 신식 천문도인 '방성도'(方星圖)가 전남의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1587-1671) 고택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물로 발굴됐다.
동양 천문사상 전공인 김일권(金一權)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연구교수와 이용복 서울교대교수, 이용삼 충북대교수는 전남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에 소재한 윤선도의 고택인 녹우당(祿雨唐)의 '고산유물관'에서 문제의 '방성도'가 소장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방성도'는 1711년(청 강희제 50년. 조선 숙종 37년) 중국에 파견된 예수회 소속 서양 선교사로서 중국명 민명아(閔明我)인 필리푸스 마리아 그리말디(1639-1712)가 전통 중국식 천문도와 서양식 천문도를 결합해 만든 것이라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방성도는 총 12장(따라서 총면수는 24쪽)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천문도를 제작하게 된 경위를 담은 문구와 함께 별 1천876개가 표시돼 있다.
이 방성도를 제작한 민명아는 청 왕조가 서양 천문학자를 위해 특별히 만든 천문관직인 '치리역법'(治理曆法)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 천문도에 대해 김 교수는 "동양의 전통적인 천문도를 서양식 투영법으로 묘사한 가장 초기의 천문도 중의 하나로서 동양 성도(星圖)의 당시 관측 천문학적 비교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서양식 기법이 도입됨으로써 전통적인 동양 천문도가 원형인 것과는 달리 방성도는 장방형이며, 더구나 모든 별을 서양의 밝기에 따른 등급 체계인 6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등급별 별 숫자는 ▲1등성 16 ▲2등성 68 ▲3등성 208 ▲4등성 513 ▲5등성 339개 ▲6등성 721개로 나타났다.
또 천문도 제작에 당시 서양에서 지도를 제작할 때 적용된 기법을 따서 지구중심에다 투시시점을 두는 심사도법을 적용하는 한편, 하늘을 6개 부분으로 나누었다.
그렇지만 별자리의 영역과 이름은 철저히 중국식을 따르고 있다.
방성도 외에 녹우당에서는 「관규집요」(管窺輯要. 1652년 청나라 황정<黃鼎> 편찬) 총 25책 80권도 아울러 발견됐다.
김 교수는 "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는 성호가 방성도를 보았다는 언급이 보이고 있는데 이 때 조선에서 유통된 방성도가 현재 녹우당 소장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