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형제가 한국축구 최강을 가리는 FA컵에서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수원 블루윙즈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된 주닝요가 혼자 2골을 뽑아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FA컵 정상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전반 수차례 득점기회를 놓치며 0-0 무승부로 전반을 마친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호세모따와 주닝요를 투입하는 극약처방을 썼다.
차범근 감독의 처방은 곧바로 효과를 나타냈고 후반 5분 주닝요의 발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동국대 진영 페넝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주닝요가 오른발로 감아찬 볼이 그대로 동국대의 오른쪽 골망을 흔든 것.
기세가 오른 수원은 동국대를 더욱 압박했고 10분 뒤인 후반 15분 주닝요가 이번에는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2~3차레 득점기회를 무산시킨 수원은 후반 28분 동국대 황명규이 골키퍼와 맞서는 위기를 맞았지만 이운재의 선방으로 실점을 모면했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시청과 대구FC의 경기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장 전반 2분 터진 장혁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시청이 1-0으로 승리, 지난해 FA컵에서 대구에게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이밖에 성남 일화는 내셔널리그 돌풍의 주역인 신생팀 용인시청과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용인시청 임경일의 자책골로 1-0으로 승리했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안산 원정에서 전반 42분 최재은의 선제골과 후반 32분 유병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후반 38분 한영구가 한골을 만회한 안산 할렐루야를 2-1로 제압했다.
한편 지난해 16강 돌풍을 일으켰던 경희대는 대전 시티즌을 맞아 전반 2분 김동기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 했고 ‘실업의 강호’ 고양 국민은행과 인천 코레일은 울산 현대와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에 각각 2-5, 0-3으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민수·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