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은 오는 2일 전당 대극장에서 여성악극 ‘아, 나의조국!’을 무대에 올린다.
6.25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공연되는 이번 공연 ‘아, 나의조국!’은 지난 1987년 소설 ‘비명을 찾아서’로 등단한 소설가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논객인 복거일의 첫 번째 연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6.25시절 포로가 돼 43년간의 고초를 겪다 탈출한 조창호 중위의 삶을 기리고 그의 초라한 장례를 반성의 계기로 삼음으로, 잊혀져가는 민족의 비극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고, 소외되거나 외면되어 왔던 실향민, 납북자, 국군포로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됐다.
연극은 조창호 중위의 삶을 별다른 꾸밈이나 연극적 장치 없이 충실히 보여주고자 회상이나 반전과 같은 극적 효과 없이 진지한 주제를 단순하게 제시한다. 그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며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하며 깊은 감동을 전한다.
아울러 주 관객이 6.25전쟁 세대라는 점에 주목해 당시 유행했던 시대적인 음악 ‘전우여 잘 있거라’, ‘비내리는 고모령’, ‘삼팔선의 봄’, ‘굳세어라 금순아’, ‘산유화’ 등 대중가요 15곡을 들려줘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가정의 달 5월, 아픔의 시간을 경험한 세대에게는 지난 시간에 대한 회상의 시간을, 젊은 세대에게는 시대의 아픔과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복거일 작가가 2006년 조창호 중위의 장례가 재향군인회가 주관하는 향군장으로 치러지는 것을 원통하게 여겨 작품을 구상했다”며 “그는 난해하고 복잡한 요즘 연극이나 뮤지컬보다는 당시 분위기와 가장 걸맞은 악극의 형식을 도입했다. 이번 공연은 나라의 소중함과 점차 젊은 세대에서 잊혀져가는 한국전쟁을 다시한번 기억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