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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현장 > KBS 2TV월화드라마「고독」

20대 청년과 40대 중년 여성의 사랑이라, 게다가 여성은 15살 난 딸을 둔 미혼모라니... 이쯤 되면 소재만 놓고도 `불륜'과 `파격'이라는 단어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부지런히 오르내릴 만도 하다.
오는 21일 첫 방송될 KBS 2TV월화드라마「고독」은 드라마「거짓말」「바보 같은 사랑」「슬픈 유혹」등으로 마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는 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 콤비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동성애 등 `금지된 사랑'을 다뤄 주목을 받았던 두 사람은 이번에도 화제를 몰고올 태세다. 기업이미지컨설팅 회사의 이사이자 15살짜리 딸을 홀로 키우는 40세 미혼모 `경민'(이미숙)과 그녀의 부하 직원 `영우'(류승범)의 사랑을 중심축으로 설정했다. 극중에서 두 사람의 나이차는 15살이지만 실제로는 스무 살 차.
둘 사이에 끼어든 20대 `진영'역은 영화「나쁜 남자」의 서원이, 경민의 옛 애인 `은석'역은 2년 반 만에 현업에 복귀한 탤런트 홍요섭이 맡았다.
8일 오후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모 화장품 회사내「고독」촬영현장을 찾아갔다.
방영 일자를 맞추느라 표민수 PD와 스태프들의 몸놀림이 정신없이 바쁘다.
'자! 갑니다. 하나, 둘, 셋, 넷, 큐!'. 경민(이미숙)과 그녀의 옛 애인 은석(홍요섭)이 회사일로 오랜 만에 맞닥뜨리는 장면이 이날 촬영분. 은석은 경민의 딸이 제 자식인지도 모르고, 그녀에게 딸의 안부를 묻다가 싸늘한 대답을 듣는다.
지난해 40대 유부남과 20대 여성의 사랑을 소재로 한「푸른 안개」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표민수 PD는 '나이 많은 남자가 젊은 여자와 결혼하면 `땡 잡았다'고 말하면서 상황이 뒤바뀌면 뒤에서 `욕심많은 년'이라 욕하는데, 그런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표 PD와 노희경 작가가 처음 이 작품을 기획했을 때 제목은 `용서'였다. `서로 잘 아는 나이든 여자와 젊은 여자 사이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면 두 여자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가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한다.
'사람이 얼마남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고독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좋은 추억이 있다면, 또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덜 고독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극중 이미숙은 불치병에 걸리게 된다고 살짝 귀띔했다.
헌데 류승범의 캐스팅이 의외였다. 영화「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이키키 브라더스」「피도 눈물도 없이」, 드라마 「화려한 시절」등에서 주로 개성강한 `양아치'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가 아닌가. 유학까지 다녀온 고급 인력인데다 40대 여성과 사랑을 나누는 그의 모습이 잘 상상이 가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을 물색하면서 저 역시 고정관념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했어요. 여자는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큰 멋있는 남자만 좋아한다는 그런 오류요. 그래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남자들도 파격적인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발상을 한번 뒤집어 봤지요.' 류승범과 작업한 표 PD는 그를 두고 '현장에서 `잡아채는' 능력이 뛰어난 타고난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된 촬영일정 탓에 몹시 지쳐보였던 류승범은 자신의 촬영 차례가 다가오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바싹 긴장했다.
'연상 연하 커플인 탓에 극 초반에는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의 벽에 부딪히지만 결국 그런 것을 뛰어넘어 인간적인 사랑을 나누게 되지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영화「레옹」에서 꼬마 여주인공 `마틸다'와 레옹이 나누는 사랑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드라마등급제 시행으로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을 각오하고 있다고 표 PD는 '세상에서 이 드라마와 같은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1%도 채 안되겠지만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고 그런 사랑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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