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무총장이 퇴임하고 꼬박 한 달이 되어서야 신임 대표이사를 임명하고, 기획실장 자리는 한 달이 넘도록 비어있고...문예진흥실장 인사는 15개월 여 동안 지연되고...
요즘 문화재단을 보면 문화예술인들과 도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
어느 기관이든 일을 하다보면 부서간 마찰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문화재단은 요즘 신분이 불안해 일손을 잡지 못하는 가 하면 행정지원부서 팀장과 전문위원간에 멱살잡이를 벌이는 등 복지부동과 부서간 마찰이 노골화되고 있다. 그러나 재단에선 그 마찰을 조율할 두 부서의 실장 인사를 지연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손 지사의 고교 동문인 송태호씨가 대표이사로 임명된 이후 문화재단은 더욱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기획실장 후보가 누구고 그 후보가 손 지사의 측근이라고 하더라..."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지난 달 30일 경기언론인 클럽이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손 지사에게 고교동문을 재단 대표이라고 임명한 것과 앞으로의 인사 방향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었다. 또 며칠 전에는 재단 내에서 대폭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전 직원들이 불안해하기도 했다.
일년 여 동안 공석인 문예진흥실장의 자리의 경우는 재단 내에서 사람 찾기에 힘을 쓰기도 했었으나 권유를 받은 사람들이 극구 고사했다는 후문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자리가 바로 '정치적인 자리'이기 때문이다. 지사가 바뀌거나 대표가 바뀌면 언제 잘릴(?)지 모르는 가시방석을 누가 앉으려 하겠느냐는 것이다.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도민의 혈세를 출연해 만들어진 문화재단이 도 문예진흥을 위해서 일하기도 바쁜데 정치의 소용돌이에 춤을 출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현실이다. 이 현실을 누가 만들었고, 또 누가 바로 세워 좋을 수 있을까. 전·현직 경기도지사들이 정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역대 도지사들은 자신들의 측근인사나 모처로부터의 영향력을 받아 문화재단의 인사를 '정치적'으로 해결해 왔다. 말이 문화재단이지, 실제로는 '정치재단'이라는 비난을 받아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앞으로 있을 후속인사가 또 한번의 정치적으로 이용돼 경기문화재단이 '경기 제3청'으로 굳혀지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문화재단이 정치재단으로 전락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과 예술인들에게 돌아간다. 문화재단에서 필요한 사람을 바로 '문화 전문인'이라는 것을 손 지사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문화부 이혜진기자 lhj@kgs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