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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의 한 편의점. 휴가 나온 군인과 불량기 있어 보이는 여고생, 청소부, 스님, 노숙자들이 창 밖을 보며 제각기 서서 라면에 과자, 김밥을 먹고 있다.
평범한 이곳이 다른 편의점과 다른 것은 주변에 모인 50여 명의 촬영 스태프와 100여 명의 구경꾼들. 게다가 이종원과 김보성, 조윤희 등의 연기자들이 손님 가운데에 살짝 숨어 있다. 바로 '최후의 만찬'(제작ㆍ투자 해바라기 필름)의 촬영현장이다.
'최후의…'은 자살을 생각할 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막나가는 건달 곤봉(이종원)은 상대파 보스의 다리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뒤 킬러 '불독'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고, 실수로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죽게 만든 백세주(김보성)는 출소 후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명품족 여성 재림(조윤희)도 어차피 앞으로 얼마 살지 못할 운명의 시한부 인생.
이 영화로 장편에 데뷔하는 손영국 감독은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느낌으로 희망과 웃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밤 10시 30분에 시작한 촬영은 편의점에서 세 사람이 스쳐지나가는 장면과 킬러를 피해 냉동차에 숨은 건봉이 추위에 떨며 곤란을 당하는 장면.
영화 속 시간은 새벽으로 이 시간대에 각자 사연을 안고 편의점에 들른 13명의 사람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과 비슷한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맨 처음 편의점에 들어선 사람은 곤봉. 야한 잡지를 뒤적이며 등장한 곤봉이 빵과 소주를 사서 먹기 시작하자 세상 모든 근심을 한몸에 다 지니고 있는 듯한 표정의 세주가 술병을 딴다.
이종원이 마신 술은 맹물. 하지만 김보성이 들이키는 술은 진짜다. 겉으로는 `살아 있는 연기를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술을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대사가 거의 없는 장면이어서 이날 촬영은 대부분 단번에 감독의 OK 사인을 받아냈다. 다만 김보성이 술 마시는 장면은 수차례 NG가 났다. 그가 이래저래 들이킨 술은 모두 한 병 반. 무리였는지 김보성은 OK 사인이 나자마자 매니저를 찾아 녹차를 건네받았다. 한 모금 들이킨 그의 입에서 굴러 나오는 말. "음, 녹차는 역시 '보성' 녹차죠."
'최후의…'에는 세 명의 주연 배우 외에도 다양한 개성의 조연들이 출연한다. '철수와 미미의 청춘스케치'에서 '자카르타'까지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세준과 '엽기 가수'로 통하는 이재수 등이 출연한다. 여기에 권투선수 출신의 홍수환도 상대파 보스로 얼굴을 내민다.
두 번째 장면은 냉동차 신. 머리에 기저귀를 뒤집어쓰고 추위에 덜덜 떨던 건봉이 운전사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되는 장면이다. 꽁꽁 언 듯 보이도록 온 몸을 분장하는 데 걸린 시간만 30여 분. 새벽 3시가 다 된 시간에 힘들게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뒷정리를 시작하려는 찰나, 감독의 다급한 외침 소리가 들렸다.
"야, 다시 가야겠다. 냉동차에 숨기 전에 비가 왔잖아. 차 주변에 물 뿌리고 다시 가자. 자, 빨리 물 뿌려."
'최후의…'는 전체 촬영 분 중 70% 가량이 전주와 군산, 부안 등 전라북도 지역에서 촬영된다. 지난달 21일 촬영을 시작해 현재 40% 촬영을 마쳤으며 10월 초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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