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밀집 주거지 150여 기가 강원도 화천에서 발굴됐다. 한반도내 단일 유적에서 이처럼 많은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지난 2001년 이후 3년째 화천군 하남면 용암리.위라리 청동기시대 유적을 발굴중인 강원문화재연구소는 2003년 6월 현재 총 151기의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원형 혹은 사각형 구덩이 유적 36기, 바닥은 자연면 상태를 이용한 채 기둥만 박아 넣은 소위 굴립주(掘立柱) 건물 12동 등을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이 유적은 1만평이라는 비교적 좁은 면적에 주거지가 집중 조성돼 있다.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최몽룡 교수는 "단위면적에 비해 거주지 밀집도가 높아 인류학에서 말하는 마을(village)을 넘어 도시(city) 단계 전인 '타운(town)' 정도 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석기류인 검파두식(劍把頭飾)도 출토됐다. 칼 손잡이 끝에 매다는 십(十)자형 장식품인 검파두식은 흔히 비파형 동검이나 세형동검 같은 청동제 칼의 장식품으로 사용됐던 것으로 짐작된다.
조사단은 "청동기시대 주거지에서 검파두식 출토는 처음"이라면서 "춘천 칠전동에서 출토된 검파두식과 더불어 이 유물은 청동기시대 청동기 제작시기의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유적지는 최소 4회 이상에 걸쳐 집단 취락지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됐으며 대부분의 거주지에서 화재의 흔적이 엿보여 화재로 폐허화된 것으로 추측됐다.
주거지 중에는 장축(長軸) 10m를 넘는 대형급만 8기가 있는가 하면 공방터와 광장 등으로 추정되는 공간도 발견됐다.
특히 100호 주거지에서는 출입구 시설이 발견되고 서까래라든가 벽체가 불에 타거나 그대로 내려앉은 것도 일부 주거지에서 확인됨으로써 청동기 시대 가옥 구조연구에 획기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조사단은 이들 주거지 중 절반 가량에서 내부에 조명.난방.취사 등을 위한 화덕 자리가 있었으며 벽체 선을 따라 대형 기둥구멍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모래와 진흙을 바른 거주지도 있었다고 밝혔다. .
부여 송국리라든가 여주 흔암리 등지에서 그동안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밀집해서 확인되기는 했으나, 발굴 사정 등으로 단일 유적에서 드러난 주거지 숫자는 많은 곳이 30-40기 정도에 불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