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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대인배 리더십

이해덕 논설위원

세계적인 리더십의 권위자 존 어데어는 보스(Boss)보다는 무엇보다 구성원에게 존경 받으며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Lead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보스와 리더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보스는 사람들을 몰고 가지만 리더는 그들을 이끌고 간다. 보스는 ‘가라’고 명령하지만 리더는 ‘가자’고 권한다. 보스는 자기 말도 무시하지만 리더는 자기 말에 책임을 진다.

월드컵 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대인배(大人輩) 리더십’이 화제다. ‘대인배’는 신조어로 포용력을 갖춘 ‘통 큰’사람을 의미한다. 요즘 말로 ‘까칠한’ 성격의 허 감독이 ‘대인배’로 거듭나게 된 동기는 한 축구원로의 조언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한다. 1995년에 이어 1998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허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올리고도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레바논에서 열린 2000년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3위에 머무르면서 그해 10월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2007년 11월 핌 베어벡에 이어 다시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허 감독은 2000년의 아픈 경험을 떠올리며 좋은 성적으로 인정받는 지도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초반의 부진으로 축구팬들은 ‘허무축구’라고 비난을 퍼부었고, 이에 그는 축구원로를 찾아가 감독에서 물러날 뜻을 비쳤다가 심한 꾸지람을 듣게 되는데, 이 때 그 축구원로가 건네준 책이 언론인 홍사중이 쓴 ‘리더와 보스’다.

이 책은 지도자가 갖춰야 할 다섯 가지 덕목으로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하며 사람을 쓸 줄 알고, 사람의 말을 들을 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을 움직일 줄 알아야 하며 이 네 가지를 바탕으로 실천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리더는 측근을 조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측근관리에 실패하면 자칫 리더가 아닌 ‘레더(Leder, 끌려가는 사람)’가 되기 싶다. 허정무 감독의 이야기는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 5기 자치단체장들도 한 번쯤 귀 기울여 들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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